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산적같이 생긴 성질 더러운 놈이 반장으로 왔어.”
서울시에 입사하여 구로구청으로 발령을 받은 후
동에 근무하다가
3년 만에 시험으로 서기 승진을 한 후
구청 건설관리과 가로 정비반장 보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출근 날
내가 인솔해야 할 기능직 공무원들 복장을 보니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구두를 신고 있었습니다.
“ 내일부터는 잠바와 운동화를 휴게실에 가져다 놓고
일 나갈 때는 갈아입으세요.“
그랬더니 자기들끼리 수군수근 거리면서
목소리가 기차화통을 삶아 먹는 듯 크고
성질 더러운 놈이 반장으로 왔다고
흉을 보면서 한 말입니다.
양복에 넥타이 매고 단속업무를 하겠습니까?
뭐든 복장이 중요합니다.
등산에는 등산화에 등산복을
운동을 할 때는 운동복에 운동화를
농사도 마찬가지 복장이 중요합니다.
산에 솔잎을 주우러 갈 때는 안전화를
물을 줄 때는 장화를 신어야 합니다.
주인아저씨가 눈 수술을 위하여 병원에 간 관계로
주인아저씨 아버님 밭에 퇴비 30포를 옮겨 드렸는데
퇴비 살포 전에 하우스 안 풀을 뽑기 위하여
나오신 복장이 사뭇 비장하셨습니다.
작업복에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면서 풀을 뽑으시는데
허리도 안 아프고 아주 좋다 하셨습니다.
오랜 농사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 같았습니다.
농사 든 뭐든 복장이 아주 중요하고
상가 집에는 검은 양복을 입고 가고
결혼식장에는 화사한 옷을 입고 가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