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개할 책은 '검은 집' 이라는 일본 공포 추리 소설의 대가인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다. 그리고 내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포를 느끼며 읽은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이다.
검은 집을 읽으면서 흰 소복의 입고 둥둥 떠다니는 귀신이나, 목 없이 돌아다니는 시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딱히 특별하지는 않다. ‘공포 추리’ 라는 장르를 원래부터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검은 집’이라는 책은 굉장히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검은 집’ 이라는 공포 추리 소설책은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한 책이라 더욱 더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처음은 약간은 지루하게 시작된다. 주인공 신지의 직업 때문인지 그의 일이나 업무를 자세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쉽지만, 약간의 지루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신지는 보험회사 보험금 지급업무 담당자인데 그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연인인 메구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험회사에 계속 근무하게 된다. 사건의 시작은 신지가 우연히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면서 시작한다. 전화는 한 초로의 여인이 자살을 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느냐는 내용의 통화였다. 그 통화에서 신지는 과거 자신이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형의 자살을 연관 시켜서 여인에게 설득을 시킨다. 그 후 자신을 지목한 고객의 집에 들르게 되는데 그곳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검은 집이다.
여기서는 사이코패스라는 범죄자 유형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들어두는 생명보험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사이코패스는 그들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을 갖지 못하며,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무감각하다고 한다. 여기서는 심리학자인 두 사람의 의견이 갈리게 된다. 신지의 연인인 메구미는 자라온 환경이 불우해서 그렇게 성장한 것이라고 하지만 같은 심리학 동기인 가나이시는 그들을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종족이라 표현했다. 본인이 누가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은 다른 의견도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검은 집에서는 생명보험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분명 생명보험은 미래의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나 병에 대비하여 대비책을 두는 거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특히 사치코는 이런 보험의 맹점을 이용해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죽이고 남편의 팔을 자르는 악독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여기서는 이러한 생명보험에 대한 문제점을 말 해 주고 있다.
책은 재미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부분이 너무 많은 설명들로 인해 지루했다는 것인데, 이것이 자칫하면 독자들에게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는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챕터 중의 한 부분이 검은 과부거미였는데 그 부분이 범인이 고모다가 아닌 사치코라는 것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제목에서 알려줘서 허무하게 알아챌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한다고 해도 검은 집은 새로운 소재를 흥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절대 앞부분이 지루하다해서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만약 나처럼 공포, 추리라는 장르에 흥미가 있다면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