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회자료 20230910> 성경: 요 17:21~23 제목: 「본이 되는 교회」 찬송: 221장, 503장
< 도입 >
◉ 우리나라의 큰 병폐 중 하나는 분열과 갈등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서로 당파 싸움하다가 스스로 난국을 자초한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국가도 권역별로 뭉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럽연합(EC)입니다. 그리고 2016년 EU에서 탈퇴한 영국은 지금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순방하고 있는 아세안(ASEAN)도 동남아시아의 열 나라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기구입니다.
→ 오늘은 교회연합주일입니다. 분열된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1976년에 제정된 주일입니다. 이 시간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예배드리시기 바랍니다.
< 전개 >
◉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성도들을 위해 중보하며 기도하신 내용 중 일부입니다. 앞에서 제자들을 향해 고별설교를 하신 예수님께서는 17장에서 기도를 하시는데, 1~5절에서는 자신을 위해, 6~19절에서는 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20~26절에서는 모든 신자들을 위해 기도를 하셨습니다.
→ 21절. 본 절에는 목적, 또는 결과를 나타내는 기본 접속사인 헬라어 ‘히나’(ἵνα)가 이끄는 세 가지의 목적절이 나옵니다. 이 세 목적절은 모두 20절의 ‘내가 비옵는 것은’에 연결되는 것으로 첫 번째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로 성도 공동체의 연합을 성부와 성자의 일체성에 근거하여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아버지는 아들 안에 있어 그의 일을 하시며(14:10), 또 아들은 아버지 안에 있으므로 두 분은 하나로 존재하고 일하십니다(10:30). 예수님은 제자들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셨듯이(11절) 제자들의 증거를 통해 얻게 될 사람들, 즉 초대교회 성도들 역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 두 번째는 ‘우리 안에 있게 하사’로 예수님은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라는 사실을 전제하고서 아버지와 아들을 하나로 묶어 ‘우리 안에’(엔 헤민; ἐν ἡμῖν)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역으로 아버지와 아들도 우리들 안에 와서 거처를 삼으시고 함께 하신다는 점을 시사합니다(14:23).
→ 세 번째는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로 이 목적절은 앞의 두 목적절의 결과로 등장합니다. 성도 공동체가 하나님과 그리스도 안에서 일체를 이룸으로써 세상이 이를 통해 믿음을 갖게 되기를 간구하시는 내용입니다.
◉ 그리고 22절. 여기서 ‘영광’은 육신이 된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키는 것으로 예수님의 영광은 창세 전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 영광(5절)과 지상의 모든 사역을 다 마친 후에 아버지와 함께 누릴 영광 모두를 포함한 것입니다. 따라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영광은 아들이 행하는 모든 사역과 관계가 있으며 십자가를 통해 그 영광의 역설적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 따라서 아들의 영광이 아버지의 모든 뜻에 순종함으로써 나타났듯이 제자들의 영광도 십자가를 지는 고난의 길에 동참하는 가운데서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각자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9:23). 믿음 안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연합함으로 순종과 겸손과 수난을 통하여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성도들의 십자가입니다. 따라서 사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얻으신 영광을 세상 가운데서 실제적으로 나타낼 때 아버지와 아들이 있는 그곳에서 영원한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24절).
◉ 그리고 23절. 본 절은 21절과 문장 구조가 매우 유사합니다. 21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내주하는 것 속에 제자들도 함께 거한다는 논조(論調)로 전개되지만, 본 절은 보다 수직적인 의미에서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제자들의 관계를 하나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자들과 아버지의 상호 연합을 위한 중보적 매개체로서의 아들을 설명하면서 세상 가운데서 사랑을 나타내야 할 제자들의 온전한 일체성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자들이 아버지와 연합할 수 있는 것은 아들이 제자들 안에도 있고 또한 아버지 안에도 있기 때문에 아들을 통하지 아니하고는 그 누구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는 겁니다.
< 교 훈 >
◉ 여러분, 서로가 크고자 하고, 내가 최고라고 주장하는 곳에는 다툼만이 있을 뿐입니다. 1등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계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힘의 논리가 적용되는 곳에서는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논리가 적용되는 곳에서는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세상에 교회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교회연합운동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교회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엡 4:3. 교회연합주일을 맞아 교회의 연합을 위해 기도하시고 앞장서셔서 교회가 세상에 화합하는 본을 보이고 희망과 힘을 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 나눔과 적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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