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저번에 엄마가 컴퓨터를 그만하라고 혼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컴퓨터를 차라리 거실로 빼라고 까지 했는데 내가 그렇게 하기는 너무 싫었다. 그래서 원래 같으면 말로 설득을 할라고 했는데 뭔가 안 될것 같아서 차라리 진심을 담아서 엄마를 설득하는 편지를 써서 엄마에게 주었다.
편지 내용은 할 공부를 다 하고 컴퓨터를 했다고, 또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수다떠는게 하루중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내용을 채웠다.
편지를 써서 엄마를 설득한 결과는 성공적이였다. 엄마가 편지를 받고 감동받았다고 까지 했다. 편지를 나름 길게 써서 그런지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도 진심을 전하고 싶을때 편지를 잘 써봐야겠다.
엄마가 컴퓨터 때문에 많이 화난 이유는 나도 알아
그리고 컴퓨터 다 때려부수고 싶은 마음도 알겠지만, 나도 평일날 공부하느라 좀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좀 친한친구랑 통화도 하고 축구도 보면서 한 번 풀고 싶었어.
이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이런 일로 계속 엄마한테 실망시키는게 나도 좀 그랬어.
그래서 나도 진짜 지키려고 진짜로 못믿겠지만 책도 좀 많이 읽었어. 근데 평일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면 갔고 그럴 오늘(2/10 토) 풀고 싶었어. 마침 축구경기도 재밌는거 하길래 밤 늦었지만 친구랑 보고 싶었어. 그리고 난 이런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 친구랑 수다 떨면서 축구보기. 이게 나의 삶의 낙인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늦은 시간에 통화하는게 잘못된 것이지. 그래도 난 친구와 같이 통화하며 수다떠는게 너무 행복해. 엄마도 친구랑 노는게 얼마나 재밌는지 안다면 하잖아. 내가 방에서 친구들과 통화하느라 시끄러워서 엄마한테 피해를 끼칠 때도 나도 당연히 속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했지. 근데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또 행복해지고 즐거워져서 또 나의 텐션이 올라가서 시끄러워지지. 내가 엄마를 얕본적은 살면서 단 한번도 없어. 이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내가 컴퓨터를 끄라고 해도 잘 끄지 않는 건 친구들을 만나서 대화도 하고 같이 축구도 보고 싶어서 라는 걸, 엄마를 얕봐서 컴퓨터를 계속 안끄는게 아니야. 그리고 엄마도 느낄 수도 있겠는데 내가 맨날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있을 때 나 거의 맨날 웃고 있지 않았어? 다시 생각해보면 아마 그럴거야. 내가 안 웃고 있을 때는 걍 혼자 유튜브 볼 때? 진짜 친한 친구랑 하는 모든 것은 다 재밌는 것 같아. 이런 나의 마음을 엄마도 잘 알겠지만 다시 한번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도 이제 많이 컸으니까.
나도 정말 마지막^^ ‘오늘부터’ 라도 엄마 말 더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고 당연히 컴퓨터 사용량도 줄여 나가볼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