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할머니의 품은 넓다. 할머니는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어머니의 어머니다. 어머니도 크신데 어머니의 어머니는 그 품이 얼마나 넓고 클까. 할머니가 된 시인은 손주와 기꺼이 눈높이를 맞춘다. 동무해 준다. 그 품안에서 아이는 자유롭고 꿈을 키워갈 수 있다. 놀이가 절로 나오고 노래가 그냥 나온다. 강물 흐르듯 흘러나온다. 그런 품에서 자란 아이는 혼자 있게 되어도 외롭지가 않다. 그 품안에는 온갖 풀과 꽃들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들이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주기 때문이다.
목차
시인의 말_소통의 길
1부 내 이름은 똥 강아지
망초꽃 012 조림감자 013 내 이름은 똥강아지 014
엄마 다리 쥐다리 016 쏘시지꽃 018 하루살이 019
입방아 쌀 방아 020 나뭇잎 목도리 021 대장만 사는 집 022
까치집 024 풀꽃밥상 025 죽순 026 잠자리 응원하기 027
우리 엄마 그림 솜씨 028 질투 030 돌멩이는 내 친구 031
빗방울 연주 032
2부 달빛 거울
달빛 거울 036 옥수수 알 038 코딱지 나물 꽃 039 이슬 040
눈치 빠른 나뭇잎 041 우리 아빠는요? 042 몽당연필의 부탁 043
코로나 19 044 빗방울 목걸이 046 일손 047
꽃대궁 지팡이 048 사계절이 사는 집 049 엄마 손은 악기 050
담쟁이처럼 051 반전 052 옆집 아기 053
선녀와 나뭇꾼 054
3부 보물덩이
비닐봉지 058 아지랑이 059 개나리꽃 060 파 꽃 061
힘겨루기 062 의리 있는 나무 063 보물덩이 064
국제매미 065 어느 날의 일기 066 소꿉놀이 068
딱풀 069 눈사람 가족 070 지렁이의 탈출 071
냉이국 072 대한추위 073 바람은 074 마음 길 076
4부 칭찬받는 냉장고
봄동 080 합체 081 환상 082 배려 084
왼손이 고마운 날 086 내 마음도 그려줘 087 효자손 088
새싹 089 나도 나도 090 휘파람을 불어 봐 091
하늘 가로등 092 엄마의 요술 봉 093 깜찍이 094
목련 꽃망울 096 생각하기 나름 097 창찬받는 냉장고 098
줄 100 꿈나무들에게 101
책 속으로
길가에 뒹굴 던
작은 상자 속
어쩜!
들꽃 한 포기 피었습니다.
고 작은 집 속에
누가 차려 놓았을까?
돌멩이로 콩콩
찧어 차린 풀꽃 밥상.
--- 「풀꽃 밥상」
연못에서 촐싹대는
잠자리 한 마리
두꺼운 물안경 쓰고도
무서운가 봐
꼬리만 담그고
파르르 파르르
아하!
겁쟁인 줄 알았더니
물풀 속에 퐁당퐁당
꿈을 심고 있구나!
힘내라 잠자리야.
--- 「잠자리 응원하기」
창문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온 달빛
미영이랑 다투고
보글대는 속마음
가만가만 가만히
비춰 보라고
달님이 내 방에
살짝 놓고 간 거울.
--- 「달빛 거울」
풀잎 위에 또르르
반짝이는 은빛 방울
누가 잃어버렸을까?
어젯밤 깜빡이며
등불 밝혀 찾고 있던
아기 별님 눈물방울.
--- 「이슬」
냉이냉이 냉이국
뿌리까지 뽑아다
된장 풀어 끓인국
입맛 잃어 거르던
할머니 입맛 찾아
좋아좋아 행복한
봄내음 가득가득
온집안에 풍기는
냉이냉이 냉이
--- 「냉이국」
꿈나무들아!
움트는 싹을 보아라.
모두가 다르지 않니?
꿈나무들아
이 나무들의 열매를 보아라.
모두가 다르지 않니?
움츠리지 말고
자기의 색깔을 찾아
품은 꿈을 마음껏
이 세상 넓은 도화지에
넘치도록 그려라.
--- 「꿈나무들에게」
출판사 리뷰
“할머니, 제 이름은 똥강아지가 아니라 준혁이라고요.”
이 세상 할머니들은 손주 사랑이 철철 넘칩니다. 당신보다도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더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옛말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면 버릇이 없다고 했다지요. 그러나 그 시간은 잠시 지나갑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했기 때문에 절제의 행동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평소의 생활들을 마음속에 깊이 담아놓아 그렇습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들은 바쁜 현실 속에서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 것이 누적되어 눈에 넣고 싶은 손주들에게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반어법을 써서라도 사랑을 표현합니다. ‘똥강아지’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 거친 표현일지언정 손주는 할머니의 깊은 진심을 알기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시인의 말」 부분
“할머니는 나더러/ 똥강아지래요.// 아니라고 우겨도/ 소용없어요.// 엉덩이를 토닥이며/ 내 강아지 내 강아지// 부르고 또 부르고/ 입에 배어 부르는// 할머니의 사랑가/ 내 이름은 똥강아지”(「내 이름은 똥강아지」) 할머니들은 참 이상합니다. 사랑가를 이렇게 부릅니다. “아이구, 이뻐라 우리 똥강아지” 손주들은 그게 이상합니다. 자신을 보고 부르는 이름이 똥강아지라뇨. 하지만 자라면서 그 지극한 할머니의 사랑을 차차 알아가게 됩니다. 유홍례 시인의 세번째 동시집인 『내 이름은 똥강아지』에는 할머니의 이런 마음이 가득합니다.
힐머니의 품은 넓습니다. 할머니는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어머니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도 크신데 어머니의 어머니는 그 품이 얼마나 넓고 클까요. 할머니가 된 시인은 손주와 기꺼이 눈높이를 맞춥니다. 동무해 줍니다. 그 품안에서 아이는 자유롭고 꿈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놀이가 절로 나오고 노래가 그냥 나옵니다. 강물 흐르듯 흘러나옵니다. 그런 품에서 자란 아이는 혼자 있게 되어도 외롭지가 않습니다. 그 품안에는 온갖 풀과 꽃들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들이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말
소통의 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귀를 기울이면 각종 무지개 나라 동심들이 찾아와 속삭입니다.
맑은 날에는 햇살들이 다가와 속살속살.
비가 오는 날에는 빗줄기가 몰려와 왁자지껄.
흐린 날에는 무거운 짐을 진 구름 조각들이 꾸물꾸물.
눈이 오는 날에는 소리 없이 내려온 하얀 눈이 차분차분.
나는 이렇게 각자 다른 내용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어린이 마음으로 듣고 폭! 숙성시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 이름은 똥강아지』도 그렇습니다. 아이와 할머니가 주고 받은 사랑의 대화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세상 할머니들은 손주 사랑이 철철 넘칩니다. 당신보다도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이 더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옛말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면 버릇이 없다고 했다지요. 그러나 그 시간은 잠시 지나갑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했기 때문에 절제의 행동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평소의 생활들을 마음속에 깊이 담아놓아 그렇습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들은 바쁜 현실 속에서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 것이 누적되어 눈에 넣고 싶은 손주들에게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반어법을 써서라도 사랑을 표현합니다. ‘똥강아지’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약간 거친 표현일지언정 손주는 할머니의 깊은 진심을 알기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할머니, 제 이름은 똥강아지가 아니고 준혁이라고요.”
뻔히 알면서도 말대꾸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이의 얼굴에
는 환한 미소가 흐릅니다.
2023년 오곡이 풍성한 계절에
지은이 유홍례
첫댓글
제목도 재미나네요. 연이은 출간입니다. 진주샘, 축하드립니다!!
진주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진주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환절기 건강도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