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달!! 왜, 이렇게 바쁠까? 사회초년생으로 좀 더 바쁘게 시간을 활용하자는 생각으로 사회생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나이 먹고도 봉급생활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인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 놓자는 생각으로 1월 5일부터 고시학원 수강증을 금쪽같은 비자금으로 끈어서 강의를 듣기 시작하였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식사도 굶어 가면서 들어 보지도 못한 용어를 사용해가며 하는 강의를 신경써서 듣다보니, 머리에서 쥐가 나려고 한다. 강의실은 60여명 정도의 수강생들이 똑같은 생각으로 젊은 사람도 있지만, 지독한 취업난에 “정말 독한 마음들을 먹고 시작하는 눈매들이 애사롭지가 않다” 자격시험은 9월 20일에 있는데, 11월부터 강의를 들어 온 사람들도 많았고, 나처럼 늦게 결심하고, 1월부터 시작한 인원들도 반절 정도 되어 보였다.
이곳에서도 11월부터 강의를 받았던 사람들이 좋은 자리들을 선점해 놓고, 늦게 시작한 사람들을 텃세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목표는 합격하는 것이므로, 최종적으로 누가 먼저 합격하는지 두고 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기 시작하였다. 수강이 끝나기가 무섭게 안국동에 있는 덕성여고로 달려 갔다. 덕성여고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하였지만 방학기간동안 보충수업을 하기 때문에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을 생각하여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고, 학교 교정 지킴이로 활동하다가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하였다. 젊어서 잘 먹었기 때문인지, “식사 한 두끼 굶어서 죽는사람 없다”는 생각을 하며 점심식사 할 여유도 없이 다람쥐 채 바뀌 도는 것처럼 바쁘게 생활을 하다가 희미한 황천길의 유혹도 받아 보았다.
하루에 4시간정도씩 잠을 자며, 잘 보이지 않는 눈을 비벼가며 회계원리, 시설개론, 민법, 관리법규, 관리실무를 보다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코에서 무엇인가 흘러내리는 액체가 있어, 집사람에게 들킬까 염려되어 살그머니 일어나 이불에 묻은 것을 물수건으로 닦아내고 일어나, 손주들이 아침에 어린이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집에 오면, 어린이집 셔틀버스편으로 손녀를 태워보내고, 손자를 또 다른 유아원에 보내고, 지하철을 타고 학원으로 수강하러 갔다.
강의를 듣는 수업중에, 핸드폰이 진동하여 강의실 밖에서 받으니, 지난 11월달에 구청 계약직 직원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는데 1월 15일부터 출근하여 계약서 작성하고 임용장 받으라는 것이다. 출근하여 임용장 받고, 공무원 출입증이라는 것을 받으니, 장교생활을 하면서 공무원 생활을 한 적은 있지만, 이 나이에 공무원 출입증이라는 것을 목에 걸고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비록, 급여는 2008년 7월까지 받던 봉급과 비교할 수 없는 1/5 수준 이었지만, 학교의 상담사 겸 지킴이 보다는 많기 때문이다.
급여가 많으면, 왜 많을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이자~~ 기간제 공무원이라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