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8코스(율곡습공원—파평면사무소-장파사거리-장평리마을회환-황포둧배나루터 –강남교(원단리)
산행위치 : 파주
일자 : 2022년12월29일
산행시간 : 6시간 20분(간식15분 포함)
경의중앙선 문산역에서 92버스를 타고 유곡2리 정류장에 내렸다.
오는 온도는 12도이다.
세찬바람이 불에 체감온도는 15도이다
아침 일찍이 08시40분에 산행하다 보니
얼굴과 귀가 너무나 시려 몸을 벌벌 떨면서 산행을 했다.
경기둘레길8코스(평화둘레길 9코스)입주문)
산들이 하나씩 귀를 열기 시작하는
물이 떠나고 바람이 오는
산의 숨소리가 가만히 들려오는
여기가 내 걸음의 시작이다.
한번도 누구의 가슴을
온전히 건너본 적 없으므로
바람은 나를 알고, 길은 내 그리움을 안다.
이제 그 바람을 만나려 간다.
물이 되어 떠나간
그리움이 아픔을 만나려 간다.
이정표
◀2.3km 강남교(두자리)16.7km▶
이정표에서 장남교로 간다.
상처 많은 세상에서 위로 받기보다는
먼저 이겨내고 견디는 힘을 산행 종점인 장남교로 배우려 간다.
세상에서 이르지 않은 이 누가 있는가.
외롭고 쓸쓸하지 않은 이 누가 있는가.
바람도 자꾸 맞다 보면 견딜 만하고
고독도 견디다 보면 재산이 되더라도
그럴듯한 얼굴로 근엄하게 감춘 흑막을
흘러덩 벗어버리고 싶더라.
자유로 도로를 한참이나 간다.
길고 지루한 침묵 속에서 변명도 눈가림도 없이
당당히 제 알몸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있다.
삭풍한설朔風寒雪 속에서 알몸에 곡기를
끊은 지가 언제인가? 곧 기진맥진해 쓰러질 것 같이 메말라 있다.
◀경기둘레길 방향으로 진입한다.
이후 사진 외에 카메라가 충전이 안되 풍경사진 못 찍어
네모를 하면서 산책을 했다.
.
산하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채취와 사람이 더불어
하나의 풍경을 이루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 앞에서 헤아려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가
다시는 그들을 기억하지 않은 척한다.
하지만 나무들은 자신 앞에 간 사람들을 오래도록 기억한다.
율곡습지공원을 빠져나오면 오른쪽에 37번 국도인
율곡길을 도로를 끼고 한동안 걷게 된다.
길이 강쪽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더니
걷는 길과 강사이가 모든 개간되어
논이 되어 있는 게 좀 특이했다.
경기둘레길8코스는 대강 이런 느낌이다.
왼쪽으로는 임진강과 논 밭
오른쪽으로는 37국도와 율곡로
약간 정리가 안된 듯한 두포3리를 지나면
두포삼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청송도로 들어섰다 오르막길이다.
강남교(원당리)▶ ◀율곡스지공원 이정표
그리고 그 묘 바로 앞에 코스 안내판이 있다.
길을 내는 것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섬증이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길을 내는 것은 언제 가도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산은 산의 길을, 숲은
숲의 길을 내어준다. 길은 그런 산과
숲의 협조를 받을 때 생긴다.
기계적으로 닦지 않는 길은 대부분 요철을 동반하고,
휘어짐을 동반한다.
그것은 길 자신도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다.
면백듯 한 곳만을 보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으르 이겨내기 위해서이다.
길에게도 인생이 있다. 길도 여엿하다.
오른쪽으로 꺾어 산을 타야 한다.
고개 이름이 박석고개인 모양이다.
사람도 제법 다니는 길로 다져진 편
오래가지 않고 힘들지 않았다.
나처럼 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산은 단순히 산이 아니다.
산은 곧 커다란 생명체요.
시들지 않는 영원한 품속이다.
산에는 꽃아 피고 꽃이 지는 일만이 아니라
거기에는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사랑이 있고, 종교가 있다.
박석고개 오자말자
멋진 바위를 배경으로 공터가 있었다.
아마 건물이거나 밭으로 쓰이는 듯
둘레 길은 다시 산으로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파평면 금파리
군데군데 눈으로 덮어있다.
다시 걷다보면 묘가 나온다.
길 양쪽으로 바로부터 있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지나가는 손님을 쉬어가라고
벤치까지 마련해 주었는데
잠시 둘려보니 여기가 명당이더라.
참으로 좋은 터다.
양지바른 곳에서 품 넓은 나무와 함께
산을 보고 산을 듣는 더 무덤 속의 가인,
다시는 세상에 나올 일 없겠다.
송나라 소식이 말하기를 ‘물결 따라 번져가는
물에 비친 햇빛 보니 날 맑은 마음이 그러하리라.
맑고 순수한 것들은 비가 오고
눈이 와도 흐려지지 않는다.
신비를 더하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산에 들면 마음이 순해지고
은유 해지고 온유해지며
성품이 따뜻해진다.
좋은 사람을 만나도 그러하니 사람이 산이다.
내려오는 길은 헷갈릴 수 있는데
파란 건물이 있는 오른쪽으로 꺾어
파란 건물 앞으로 지나가야 한다.
산을 넘어 길을 낼 때, 처음에는
그 너머로 가기 위해서다.
그곳 건물에도 사람이 살기 때문이다.
산에 사는 꽃과 산에 사는 풀과
나무를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니었다. 살다 보니
그 길은 오고 가기 위해 내는 길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사람들은 산길을 오고 간다.
파평면 행정부지센터가 나온다.
보건소, 소방서, 도서관이 함|께 있디.
여기서 화장실도 있다.
지나면서 담의 안의 집에 멍멍이들
저들도 저들의 삶이 있을 테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다.
살다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가 있고,
앉아 있다 보면 자리가 불편해질 때가 있다.
몸이야 자리가 평평하지 못해
한쪽으로 기울어 그렇다지만
마음에는 어떤 경사가 있어
불편해지는 걸까.
혹시 변덕과 이분법적이
사고, 불편불만 때문은 아닐까.
막고 깊은 평상에 앉으니
불편이 조금은 평평해지는 것 같다.
제반 큰 다리는 건너는 중이다.
아래의 하천은 ‘눌너천’이라 부른다.
물이 얕아서 그런지 어름이 꽁꽁 얼었다.
마치 시냇물은 어름 속으로 물소리가
졸졸 들려서 귀가 즐거웠다.
금파교를 지나고 나면
경기둘레길8코스(평화둘레길9코)는
눌노천을 따라 둑방길로 이어진다.
◀남남교 ▶ㅡ습지공원▶ 이정표
그리고 이런 코스를 안내해 만나게 된다
목적지의 강남교 까지는 11.6km 남았고
현재 위치는 적벽산채로다.
설로 빛나는
저 우뚝한 사유
천지를 쪽빛으로 물들이고
사방팔방
광활하게 펼쳐
아무도 가로지를
염두를 내지 못해
새조차 날지 않은
적벽
쓰러져 가는 옛집
바로 앞의 공터도 있다.
잠시 인적 없는 길을 걸었다.
건너편으로는 논밭이
임진강까지 뻗어 있다.
집도 띄엄띄엄 있다.
코스는 오른쪽으로 꺾어
계단씩 눈이 있는 곳을 걷게 된다.
보니까 산 아래 부분은 개간해서
논 밭으로 만들었는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분위기가 포근하고 조용했다.
계단씩 논밭과 작은 언덕을 지나면
서너 채의 민가를 마주하게 된다.
계속 걷다 보면 큰길이 나오는데
자전거 도로가 2차선이다.
건다 보면 데크가 나오면서
오르막길을 오르게 된다.
37번 국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는 중이다
여기가 어디 곳이라 하면
산을 깎아 만든 도로의
좌/우에 있는 언덕 위였다.
차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는 황포돛배를 타는 곳이다.
사람들이 배를 타더라.
나도 한 번 타보고 싶었으나
갈길이 있는 사람이니까 패스
경기둘레길 8코스(평화둘레길9코스)
율곡 길의 도착지인 장단교가 보인다.
데크를 따라 오르면 또 장단교가 보인다.
장단교를 건너는 중이다.
장단교를 임진강 내려다 본다.
임진강을 건너
파주시 장남면 원달리로 접어든다.
경기 둘레길8코스(평화둘레길9코스)는
장단교를 끝나자 말자 끝이 난다.
자연을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문제가 생겼다.
산에서 산행하다 보면 자연처럼 위대한 교사가 없다.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 그것은 관념적이고 피상적인 것이다.
자연으로부터 얻어듣는 것,
그것이야말로 근본적인 것이고
그때그때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출처: 태양우정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재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