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선물한 한 박스의 책에서 서울대 미대 교수이며 문인이기도 한 김 작가를 만나다.
독특한 현대 동양화 작품과 그가 모델로 삼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을 찾은 화첩기행 시리즈.
박사학위가 '유가예술철학 연구'라니까 그의 작품세계를 알만하고,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도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소설 <혼불>의 작가 최 명희와 만남
김; 선생님, 소설이라는 것이 그토록 뼈를 삭이고 육신을 허물어 내며 쓰는 것이라면, 그 짓 누가
하겠습니까?
최; 내가 좀 못나서 그렇지요 ( 10권에 18년 걸렸다. 두 분이 동향 남원인 것 같다)
생전에 여사는 고구려 벽화에 관심이 많았다, 아니 벽화를 그린 화공에 대한 관심이었다.
삽화는 소설의 무대인 남원 혼불마을인 '노봉마을'로, 그림은 여사의 붉은 혼이 마을 뒤산을 물들이고 있다.
혼불을 책으로 만지고 싶다면 노스콧트 도서관 서가로 가보라.
태양을 사랑한 시대의 이단아, <홍길동 전>의 허균
그림은 허선생의 외가가 있던 강원도 사천 앞바다 <애일당>과 해송 숲 위로 떠오르는 해를 그리고,
혁명아적 이상으로 시대를 살다가 1618년 광해군 때 처형된 삶을 담았다.
잊혀진 순결과 열정의 혁명가 <김산> 1905-1938
화가가 상하이로 가서 혁명가며 무정부주의자 열혈청년 전기 <아리랑>의 자취를 그렸다.
전기작가인 님 웨일스는 모택동의 대장정을 함께 한 미국기자 에드가 스노의 부인으로 김산을 만난 장소가
상해 루쉰 도서관. 수려한 용모와 빛나는 감성에 매료되었다고.
화가의 초상화는 털보 청년으로 소련의 이단아 트로츠키가 연상되는데, 1938년 중국공산당에 의해서
스파이 반역자로 처형되었다.
그밖에 고갱이 원시 폴리네시아로 떠나듯 강원도 탄광촌 태백을 떠난 화가 황재형, 가수 김 민기,
파독 간호원에서 함부르크 미대 교수가 된 노은님, 플라멩코 춤추는 남자 조광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