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는 역대기 상권에서 다윗이 주님의 궤를 모셔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복음은 성모님께서 다른 형제 친척들과 함께 예수님을 찾아가서 기다리시는데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하고 말씀하시지요.
그러면 말씀의 전례는 우리에게 무엇을 들려주고 싶어서 오늘 독서와 복음을 정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아무래도 “주님 먼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엊그제 2월 1일 독서였지요. 다윗이 40년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죽었는데 헤브론에서 7년,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천도하고 33년, 도합 40년입니다.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천도하고 무엇을 했는가. 먼저 하느님의 계약 궤를 모셔옵니다. 주님께서 먼저 좌정하셔야 자기가 왕좌에 앉던지 말던지 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성모님께서도 당연히 아들 예수님 먼저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을 보면 예수님께서 마귀들린 사람을 치유해주시니까 사람들이 예수님을 두고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마귀들을 쫓아내지 못한다.”하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마귀들렸다” 라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것에 대해 한참을 말씀하십니다. 저도 신부님이 마귀에 눈이 멀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었는데 예수님은 오죽 했겠습니까...
성모님께서 그 소식을 소문으로 들었는지, 제자들을 통해 들었는지 바로 예수님을 찾아온겁니다. 안그래도 먹보요 술꾼이요, 세리와 창녀들과 놀아난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이젠 마귀들렸다는 소문까지 퍼지니 어머니로서 걱정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만사 제쳐두고 주님 먼저 찾아가는 겁니다.
이렇게 찾아온 어머니가 아들에게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는 말을 듣습니다. 어머니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요즘 시대의 어머니는 ‘얼마나 서운하셨겠어요?’하고 말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성모님께서 안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성모님께서 당신이 “주님 먼저”이듯, 아들 예수님께서도 “주 성부 아버지의 뜻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주님 봉헌 축일을 지냈는데, 봉헌을 할 때에 중요한 것은 뭘까요? 무엇을 봉헌할까요? 좋은 것? 물론 좋은 것을 봉헌해야지요. 중요한 것은 “주님께 먼저” 봉헌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곡식, 맏물, 맏배”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내가 쓸거 다 쓰고 남은 거 주님께 봉헌하는 게 아니라, 이것을 좋게 포장한다고 해서 내가 더 많이 벌어서 나중에 주님께 더 크게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드릴 거 먼저, 주님의 몫을 먼저 봉헌하고 나머지를 내가 쓰면서 주님 덕분입니다~ 하고 감사로이 쓰는 겁니다. 이게 봉헌에서 제일 중요한 겁니다. 주님께 먼저...
이러한 덕을 우리는 성모님에게 보고 그 덕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고 전구를 청하며 이 미사 정성되이 봉헌합시다.
첫댓글 주님께 먼저 ...
그리고
나머지로 감사로이 쓰는 자세를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아멘!
주님께 먼저....
주님께 먼저... 아멘...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