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술과 그림

[남궁]

오늘(토),

새벽에 비가 온다더니 해도 나오는 등, 날씨가 불안정하더군요.(요즘 일기가 사납습니다.)

비가 내리면 조용히 그림작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왠지 일손도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신, 아침부터 옛날에 그렸던 드로잉 하나를 찾아 나섰는데(가제: 누구를 뽑는다지?),

스크랩을 작은 것부터 시작해 큰 것까지(오늘 아침엔) 다 둘러봤지만, 제가 찾는 그림은 없었습니다.

거참 이상하네! 없는 그림을 찾는 것도 아닌, 머릿속에 생생한 그림인데......('난팡교' 시절 중, '대선' 때 그렸던 그림인데......) 

그렇게 아침부터 진이 빠져, 이제는 그저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말았답니다.

‘자료’집을 뒤지다 새롭게 발견한 것도 있었는데, 그 중 옛날에 즐겨 듣던 음악 폴더도 있었기에, 그 음악들을 다시 들었던 겁니다. 

옛 생각도 나고, 뭔가 허무한 것 같기도 했고......

그런데도 마음이 잡히질 않더라구요. 

그러면서는 왠지(?), 술이 당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술 마신지 사흘(이틀인가?)밖에 안 됐는데......

더구나 어느새 날이 우중충해 비도 내릴 것 같아,

그래, 오늘도 막걸리 한 잔을 하자! 했지요. 

그런데,

뭐하고 마시지? 하면서는, 

어쩐지 ‘두부 김치’가 떠올라, 상상력으로 입에 군침까지가 돌아,

두부를 사오기로 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알뜰장’이 섰기에,

내려갔던 건데요, 

조금 이른 시각이긴 했지만, 미리 손두부 한 모와 막걸리까지 한꺼번에 사다놓으려고요......

오전 중인데 날이 흐렸고, 

아파트 아래엔 '알뜰장'이 서고 있었지요. (위)

일단 수퍼에 들러 막걸리 한 병을 달랑달랑 사들고, 알뜰장에 갔는데,

어?

두부가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두부 없나요? 하고 상인에게 물으니,

다 떨어졌는데요. 하더라구요. 

아, 두부 한 모 사다 막걸리 한 잔 하려고 했는데... 하고 낙담하자,

요즘, 여름이라... 쉽게 상해서 많이 갖다 놓지 못해요. 그래서  조금 가져왔는데, 일찍 다 팔려서...... 죄송합니다. 하기에,

뭐, 죄송할 것까지 있겠소? 하면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답니다.

마트에 가도 포장두부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건 내키지가 않아서, 

어떡한다지? 하다간, 

이미 막걸리까지 사놓았으니, 두부 없이 그냥 묵음김치에 돼지고기 조금 섞어 볶아서 마시자. 하고 말았답니다.

근데요, 문제는,

이렇게 자주 술을 찾으면 안 되는데, 왜 이리 술이 당긴다지? 하고 있는 제 자신이었지요. 

그렇다고 뭘 어쩌겠습니까?

간절히(?) 술이 당기다 보니, 대낮인데도,

언제 저녁때까지 기다린다지? 하기도 했으니까요. 

글쎄요, 입에서 술이 당기는 거지만, 마음이 작용하지 않고서야 어찌 술 생각이 나겠습니까?

제 마음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그럴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사흘 만에(아니, 자세히 알아보니 그저께 밤이었으니 만 이틀만이었습니다.)

뭔가,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확률이 높았던 거지요.

안타깝거나 슬프거나 뭔가 아쉽거나......

(그래서 그저께(수) 기록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마셨거든요. 아래) 

저는 술과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뭔가 그런 안주(식사 겸)가 있어야 술을 마시는 사람인데요,

그렇게 막걸리 한 잔을 한 뒤 조용히 잠자리에 든 다음,

첫잠에서 깨어난 뒤(어제 새벽) 그림을 시작했었거든요. (아래)

그런데 오후가 깊어가면서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그래서 보니, 어느새 아파트 아래의 '알뜰장'도 철수한 뒤였고,(아래)

잘 됐다! 하면서 안주를 만들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나기에 보니,

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사진도 찍어두었지요.(아래)

야, 잘 됐다! 하면서, (왠지, 이렇게 비가 올 때 술을 마시면 술 맛도 더 좋은 것 같아서요.)

'남궁 문표 김치부침개'를 하기로 하고, 바로 준비했답니다. (아래)

그렇게 (이제 비가 조금 누그러졌는데) 술자리가 시작되었지요. (아래)

물론,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막걸리를 마셨지요.

먹다 보니, 너무 맛있긴 했는데, 김치부침개 한 장이 너무 컸습니다.

그렇지만 남기면 버릴 것 같아, 꾸역꾸역 다 먹었답니다. 

그렇게 다 먹은 다음에는, 또 소화를 시키기 위해(?) 하모니카도 몇 곡 불고......

제 스스로 생각해도 이틀 걸러 이렇게 술을 마신다는 게 의외이기는 했습니다만,

알달딸하게 술기운이 올라오면서는, 행복하기도 했구요......

그런 다음,

또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고,

첫잠에서 깨어난 뒤(한 시경),

그제야 일손이 잡혀, 어제 그리던 그림을 계속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기록) 동영상을 위함이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하려니까, 시간도 제법 소요되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그림을 거의 완성을 했는데,(우연히 그리고 공교롭게도 술 마신 뒤에 그린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 제목이?

'니네 대통령'이랍니다. '우리(나의) 대통령'은 아니라는 거지요.(위)

곧, 그 그림에 대한 동영상도 만들 건데요,

아, 어느새 날이 새고 있었답니다.

요즘, '하지'가 가깝다 보니, 5시만 돼도 훤해지거든요.

근데, 또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려서 보니,

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천둥 번개와 함께요. 

근데, 왜 그런지,

오늘은 그 동영상까지 찍어보았답니다. (아래)

그런 뒤, '아침잠'을 자기 위해 누웠답니다. 

[PeDrO]

¡Ha, ha, ha, de vosotros presidente! Es una palabra que tiene todo el significado.

[남궁]

외국에 사시는 회원이자 교민인 'PeDrO'님이 남긴 댓글이 스페인어로 돼 있어서,
다른 회원들을 위해 번역을 해서 올립니다. 이해 바랍니다.

하 하 하. '니네 대통령'! 여러(모든) 뜻이 포함된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