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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莫思善(막사선)하고 莫思惡(막사악)하라 -
도통(道通)하는 과정이 어떻게 되느냐?
莫思善(막사선)하고 莫思惡(막사악)이다.
내 정신 작용을 하는 데 있어서,착하려고도 하지 말고,
악하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주안점을 가지고 착하려고 하는 것도
내 정신 에너지를 작용하는 것이다.
불교식으로 보시를 해야 되겠다거나,
기독교식으로 사랑을 해야 되겠다거나,
유교식으로 효도를 해야겠다, 충성을 해야겠다 한다거나, 그런 게 전부가 다 내 정신에너지가 작용하는 것이다. 그건 대자연의 기운을 받는 데 있어서 너무도 큰 방해가 된다. 또 악(惡)해야겠다 생각하는 것도 똑같다. 그러니까 착한 것도 생각하지 말고,악하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고 앉아서 주문만 읽다 보면,
저절로 忘形忘在(망형망재), 즉 나의 존재도 잊어버리고 나의 형상도 잊어버리는 경계가 된다.
도통의 경지가 바로 망형망재다.
도통이 아니라, 잠깐 개안(開眼)하는 것도 그렇다.
다시 말하면,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있느냐 없느냐,
그것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의 형상도 잊어버리고
나의 존재도 잊어버린다.
‘나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상태로,
나 자체를 완전히 망각하게 된다. 그래서 무아지경(無我之境), 내가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 경지에 가면, 자연과 내 정신이 완전히 합치돼서,
세상 물질에 염색이 안 된 상태 그대로, 내 자신이 자연 자체가 돼 버린다.
그렇게 돼야 한 소식을 듣는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그때 가야 비로소 통(通)이라는 문을 두드리게 된다.
다시 얘기해서, 자연섭리와 내가 혼허입진(混虛入眞), 하나가 돼야 한다.
무형으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 빛깔로 말하면 아무런 빛도 없는 상태를 혼허(混虛)라고 한다.
‘혼허를 통해 참[眞]으로 들어간다[入]’는 것이
혼허입진이다.
나라는 존재는 자연 속으로 파묻혀 버리고,
자연이 내게로 쏙 들어와, 자연과 내가 하나가 돼 버린다.
그러고 나면, 物我(물아)가 俱忘(구망)이다.
물질과 나를 한꺼번에 다 잊어버려서,
물질도 없고 나라는 존재도 없고,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돼야 그때부터 공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