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가 죽었다. 늦게까지 친구들을 따라 술을 마셨기에 집에 들어가면 아버지에게 얻어맞을 위협을 받고 있던 한스는 이미 물에 빠져 차가운 시체가 되어 그다음 날 아침에 아버지에게 모습을 보인다. 한스의 장례식장에 온 모두는 훌륭하게 클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 죽은 한스를 안쓰러워 하고 슬퍼했다.구두장이는 장례식이 끝나고 돌아가던 사람들을 보며 한스의 아버지에게 "저기 가는 저 사람들도 이 아이를 이지경에 빠뜨리는 데 한몫을 했죠"라고 하고 한스의 아버지한테도 한스에게 소홀히 했다고 쓸쓸하게 말한다. 한스의 아버지는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머뭇거리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또 그의 생활터전에 돌아간다.구두장이는 왜 한스의 공부에 그토록 관심을 가져주고 그가 잘되기를 바란 사람들이 한스를 이렇게 만들었고 소홀히 대했다고 한걸까?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장면만 봐도 이 사람들은 한스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한스가 공부를 통해서 얼마나 더 성공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 사람들은 한스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고 한스의 성공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한스가 어렸을 때부터 이 마을 사람들 모두 한스의 공부에만 집중하여 한스가 더 잘 공부할 수 있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만 한스에게 알려주었다.지속적으로 한스를 격려하는 듯 하며 몰아붙였고 아버지마저 한스가 입학시험을 떨어진다면 고등학교를 간다고 했을땐 그런 소리 말라며 호통쳤다.한스의 의견 따위는 존중하지도 듣지도 않은 것이다.
앞에서 본듯 헤르만 헤세는 한스를 갑자기 굉장히 비참하고 갑작스럽게 죽게 하며 결말을 낸다.한스는 신학교는 들어갔지만 하나뿐인 친구도 떠나고 모두에게 버림받은뒤 고향으로 돌아와서 초라한 직공이 되고 죽었다.사실 처음 읽을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어?왜 갑자기 죽지?뭘 바란 거지?‘근데 구두장이가 얘기한 것을 들어보니까 의도한 바도 알 것 같고 사람들이 한스를 왜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지도 알것 같다.사람들은 한스가 스스로 생각하게 내버려 두지 않고 유명해지고 공부 잘하는 법만 알려 주었다.공부를 하는 의미나 선택에 대한 건 알려주지 않았다.나는 이런 점이 한스를 죽게 만들었고 헤르만 헤세도 이런 걸 의미한 것 같다.정말 모든건 다 의미가 없으면 되지 않는 것 같다.뭔가를 하고 싶을 땐 의미를 먼저 찾고 도전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