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세월 제주도 겨울일기 88. 아이바가든과 새빌카페

[황순재]

아침부터 비가 솔솔 뿌려대는 것이 야외행은 힘들 것 같아 그 동안 계획해온 실내활동으로 전환, 오늘은 아이바가든 Ivar Garden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뮤지엄이란 타이틀이 붙어있고, 미디어아트는 몇 번 가보았기에 본격적인 미디어아트 뮤지엄이라면 꽤 볼만하겠다 싶어 기대만빵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동안 위쉬리스트에 있던 제주도에서 가보고 싶었던 특별테마 장소들을 진이가 온 김에 하나씩 꺼내보고 있는 중입니다. 날이 좋으면 좋은대로, 날이 궂으면 궂은대로,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입니다. 자연이면 자연, 첨단 문화공간이면 나름 첨단으로, 집약성이 풍부하니 그 점에서도 제주도는 훌륭합니다.

아이바가든은 애월에 위치하니 한참을 달려가야 하지만 애월은 또 즐길꺼리들이 더 있으니 먼 길 마다않고 기꺼운 마음으로 고고! 아이바가든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몹시 세차고 거세집니다. 요즘은 입장료가 필요한 곳에서 도민혜택을 받습니다. 태균이는 도민에다 복지할인까지, 그렇다보니 1인당 15,000원이나 하는 입장료가 우리는 평균 5,000원 선에서 해결!

시작부터 벽 모두 화면이 되서 3D로 움직이며 화면가득 큰 크기로 압도하니 1관에서부터 강렬한 형형색색의 와중으로 빠져듭니다.

2관, 3관, 4관 지날수록 다채로운 주제와 그에 걸맞는 환상적 그래픽 속에서 4차원의 세계에 와있는 듯한 착각의 현장들. 어떤 사람들은 심한 어지럼증을 느낀다며 빨리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거울효과를 통한 한 사람의 모습이 몇 개로 보이는 착시도 재미있고...

관을 바꾸어가며 볼 때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표정으로 나름 열심히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태균이의 나르시시즘적 자아도취 모습도 재미를 더해줍니다.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영상도 찍어보았습니다.

장식하는데만 족히 만단위의 꽃이 필요했을 것 같은 꽃방에서도 사진잔치!

맨 마지막 관은 댄스하기에 딱 적합한 조명과 음악이라 우리끼리 신나게 댄스타임! 조명아래 음악에 맞춰 춤추는 진이의 멋진 모습! 진이 춤추게 하기 위해 앞에서 제가 얼마나 흔들어 댔는지... ㅎㅎ

VR 체험관에서 3D 영상으로 롤러코스터도 신나게 타보고 한바탕 첨단영상 체험을 마치고 보니, 준이는 극심한 3D노출을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편이고 진이는 적극 추구하고 더 해보고 싶어합니다. 다른 버젼으로 해보자고 하니 준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진이는 얼른 자리에 앉습니다.

뭣 좀 먹이고싶은데 파는 것이라고는 아이스크림이나 제주도산 음료 뿐이라 섭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컵라면 밖에 없습니다. 애월에 온 김에 새별오름도 보고 새별오름의 명소 새빌카페도 가볼 예정이라 이쯤해서 아이바가든은 정리를 해봅니다.

간만에 가본 새빌카페. 이런 분위기 카페,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예전 리조트호텔이던 곳을 카페로 개조했는데 천정이 10미터는 될 듯한 터진 공간이 일품인데다가 멋진 새별오름이 창가에 쫙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 빵 맛은 제 입맛 기준으로 국내 최고입니다. 빵 정말 깊은 맛이 있습니다.

빵값, 커피값 결코 싸지는 않지만 제 값어치한다 생각하고 먹습니다만 정말 맛있습니다. 빵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태균이 준이 제대로 맛을 아나봅니다. 엄청 잘 먹는데, 진이도 질세라 열심히 탐닉합니다. 준이가 이래저래 신나는지 오늘은 머리통을 거의 부여잡지도 않고 얼굴에는 계속 웃음꽃이라 다행입니다.

이미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니 비가 어찌나 세차게 뿌려대는데다가 집으로 오려는 시간 삽시간에 온통 안개로 뒤덮히는 한라산 주변 도로들. 집으로 돌아오는 대략 60km의 거리 중에서 50km는 완전 오리무중 속에서 눈을 부릅뜨고 운전을 해야 될 정도였습니다. 더우기 일부러 1100고지 쪽으로 한라산을 우회해서 오는 것으로 했으니 돌아오는 길은 스릴 그 자체였습니다.

매일이 이리도 즐거운 관광같고 놀이같아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께 문득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만회하려면 틈나는대로 열심히 글을 써야 되겠습니다.

[쥬네맘]

별별세계 체험하는 세청년의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풍성풍성한 하루하루 입니다.

[여에]

와~~ 엄청 나네요.
그림 엄청 좋아할듯 해서 그림맘에게 공유했어요.
준이는 3D를 피곤해 하고, 진이는 3D를 추구하고,
그림은 과연 어쩔지 . . . ,

감사합니다.🍒🤠‼️

[지니맘]

제주도는 별천지네요
멋진곳이 넘 많아요
우리3형제들 미소보니 흐믓하네용
저도 눈호강 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