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수술을 핑계로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쉬고 백수가 된지 벌써 한달 하고도 열하루가 지났다. 2주는 병원때문에 어쩔수가 없었지만 그 이후는 정말 집에서 푹푹퍼져 지내고 있었다. 오늘로 백수 끝이다. 그동안 집에서 엄마 돕는다고 간혹 부지런을 피우다 말썽만 일으켰었는데. 서른을 뛰어 넘은 나이에도 집에서는 여전히 문제아다. 청소하다 그릇 떨어뜨리기, 양념 쏟기, 잘난척 깨을 다 절구질 해 놓았다 혼나고... 물론 잘한 일도 많이 있었지요.
오늘도 수요예배를 드리러 가기전 아버지의 식사 준비를 한다고 하다가 김치찌개 냄비를 다 태우고- 엄마 없는 사이 빠져 나왔다.예배를 마치고 오니 집안에 탄내가 가득하다.
그래 백수의 마지막날을(?) 잘 장식했다 싶다.
감사하게도 일자리를 찾아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조그만 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내일 부터 출근 합니다.
처음 입사하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열심히 잘해야지!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 기대감등등.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그리고 금요일(20일) 저녁에 모두 얼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