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고는 아직 '외인부대'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지난 1987년 창단 이후 전국대회 우승을 한번도 못했다. 신인선수 스카우트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 주목받지 못했던 서러움을 털어내고 한서고는 내년을 '재창단의 해'로 천명했다.
최근 몇년간 안정세로 접어든 전력이 내년에는 튼실한 열매를 맺을 전망이다. '창단 이래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 한서고의 다가올 꿈을 한마디로 설명해 준다. 올해 대붕기 8강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내년엔 4강을 넘어 우승을 꿈꾼다.
중심에 2학년 에이스 김지웅이 버티고 있다. 충암고에서 전학온 김지웅은 1m84의 큰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이다. 70kg대 초반인 체중이 불면 스피드가 더 한층 붙을 전망이다. 제구력을 가다듬고 변화구 구사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면 초고교급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마운드는 질적양적으로 풍족하다. 언더핸드스로 김준호와 정성국 역시 내년에는 마운드를 호령할 재목들이다. 김지웅 김준호 정성국 이들 '3총사'는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벤치의 믿음을 사고 있다.
야수는 백업멤버가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주전들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포수 심재민과 3루수 윤현기는 2학년이지만 올 한해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플레이가 매끄럽게 다듬어진 상태다. 1학년 유격수 홍명찬은 내년에는 좀더 여유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2학년 2루수 김시언은 착실한 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공을 갖다 맞히는 능력이 빼어나다.
한서고는 괜찮은 후원속에 야구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유니폼과 장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원당에 정식훈련장과 숙소도 마련돼 있다. 명문못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올겨울 착실한 훈련을 통해 내년 3월 대통령배 서울시 예선통과(15팀중 8팀)가 1차목표다. 지난 99년부터 한서고 지휘봉을 잡은 최인수 감독은 '내년에는 원없이 일한번 저질러 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박재호 기자 jhpark@> < 다음은 공주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