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버스터미날(예나 지금이나 허술한 게 변함없음)에서 만남
봉화 다니면서 차타고 차창밖으로만 보았던 안동 제비원 불상도 바로 가까이서 올려보며 합장 삼배를 올렸습니다.
봉정사 만휴찻집에서 기와그림도 감상하고 여왕 국화차도 나누고
선몽대
너른 백사장 세월의 풍상에 기품있는 소나무
지금은 정자가 보수중이었습니다.
가물어 강에 물도 많지 않았고 소나무옆 벤치도 보수중이라 치워졌네요.
들어가는 길 신선이 될 준비라도 시키는 듯 마음을 가다듬게 해 줍니다.
지금 눈을 감고 선몽대를 그려봅니다.
멀리보이는 다리이름은 고평다리
고를 넘고넘어 평정에,,,,
꽃피는 좋은 계절에 멀리서 친구가 와서 내가 지난 가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덕분에 함께 다닐 수 있어서 좋았고
저는 원을 이루었습니다.
친구 아들이, 엄마 한국 갔다온다고 메일 보냈더니 그랬데요
엄마가 한국 다녀온 후 제가 집에 돌아왔을 때 편안하고 기쁜것처럼
엄마 마음도 그랬으면 한다고요,,,,,
그대 늙어 - 예이츠 (Yeats 1865-1939)
그대 늙어 머리 희어지고
잠이 많아져 난로가에서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어 천천히 읽으라
그리고 한때
그대의 눈이 지녔던 부드러운 눈빛을
그리고 그 깊은 음영을 꿈꾸라
얼마나 좋아했던가
그대의 기쁘고 우아한 순간들을
참사랑이든 거짓 사랑이든
그대의 아름다움을
그러나 한 사람은
그대가 지닌 순례의 정신을 사랑했고
변해가는 그대 얼굴의 슬픔을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