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18일 금요일-다섯째 날 <모로코/탕 헤르-페스-라바트-카사블랑카>
모로코에서의 관광을 시작하기 위해 호텔에서 오랜만에 군대식(?)으로 4시기상, 5시 아침식사(*요쿠르트, 빵, 우유, 달걀, 과일/사과ㆍ배ㆍ빠나나ㆍ오렌지), 6시에 출발, 5시간이 소요된다는‘페스’로 향하였다. 이동 중 창밖을 보니 끝없는 광활한 평야인데 군데군데 콘크리트로 지상 약 1m높이로 수로가 설치되어 있다. 밭은 이미 대부분 밀을 수확한 뒤라 멀리서 보면 황무지 같고 목초지는 제 계절이 아닌 듯 푸른색이 아닌 갈색초원 위에서 목이 검은 양, 좀 마른 듯 한 육우, 젖소들이 풀을 뜯고 여기저기 목동들은 노쇠를 타고 가축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다. 양은 더운 나라라 그런지 주로 가죽과 양고기 용도로 쓰이고 양털은 잘 사용을 안 한단다. 또한 좀 높은 산은 보기 어렵고 구릉지나 벌판 밭에는 이베리아반도에서처럼 올리브 및 콜크나무와 오랜지나무, 소나무 숲이 곳곳에 무리지어 보이고 좀 특이한 것은 아프리카답게 구릉지 둑과 밭과 밭 사이 경계에는 키 큰 용설란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긴 꽃대를 여기저기 내밀고 꽃핀 모습과 여러 종류의 선인장들이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 이채롭다. 황무지 같은 평야가 끝없이 이어지다가 구릉지 같은 언덕위에 양과 소 떼가 풀 뜯는 모습이 보이고 간혹 저 멀리에 보이는 산은 사막(?)같이 회갈색의 벌거숭이 민둥산이다.
참고로, 「모로코는 아프리카 서북단에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1830년 프랑스령이 되어 1912년 프랑스와 에스파냐(*스페인)의 보호령으로 분할되었다가 1956년 3월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고, 4월에는 스페인이 보호령의 지배권을 포기하여 왕국이 발족되었으며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의 이베리아 반도와 접하고, 북쪽으로는 지중해, 북서쪽으로는 대서양에 면한다. 동쪽과 남동쪽으로 알제리와 접경하며, 남서단은 서(西)사하라와 국경을 접한다.
국토가 약 44만7천㎢(*한국/남한: 약9만9천㎢), 인구는 약3,435만 명이고 수도는‘라바트’이며 종교는 이슬람교가 98.7%이상이다. 기후는 우기와 건기로 구분되며, 지역별로 다양한 특성이 나타난다. 우기는 11월~4월로 온난다습(*평균 15℃)하고, 건기는 5월~10월로 고온건조(*평균 28℃)한 특징을 보인다. 가장 더운 달은 8월(*18~28℃)이고, 가장 추운 달은 1월(*8~17℃)이다」
주택들은 스페인과 달리 우리 60~70년대 일부 농촌처럼, 도시도 블록 담이 있는 단층 슬라브 집 위주이고 시골은 양철판과 스레트 지붕이 상당 눈에 보인다. 버스로 내려 오다가 도로가 주택가 주유소나 공터 그리고 잠시 휴게소에 들렸는데 온통 비닐쓰레기 천지로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이 눈에 상당 거슬린다. 우리도 과거 한때 농촌지역의 비닐쓰레기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들을 연상케 해준다. 또한 주민들의 옷차림도 좀 남루하여 우리들의 50~60년대를 뒤 돌아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장장 약 5시간 버스여행 끝에 페스에 도착하여 11시10분에 왕궁으로 향하는데 궁의 성벽이 높고 성벽 위는 작은 네모기둥과 그 끝이 마름모꼴로 뾰쭉하게 세워져 있고 노란 흙벽의 성벽 군데군데는 작은 구멍을 냈는데 통풍구란다. 그리고 성벽 밖의 벽 밑으로 가로수모양의 오렌지나무를 쭉 심었는데 복숭아만한 작은 설익은 푸른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렸다.
모로코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고대 페니키아, 그리스, 로마까지 모로코를 차례로 점령하였다. 7세기경부터 아랍인들이 지배했는데 789년 이드리스 왕조가 소왕국으로 분할된 왕국을 통일하여 이곳에 도시를 건설하였고 그 뒤를 이은 이드리스 2세는 809년 페스를 모로코의 수도로 정하였는데 이때 형성된 도시가 현재의 페스이다. 이 페스가 한때 모로코의 수도로 종교, 문화의 중심지였다. 또한 이곳에서 모로코를 이끄는 많은 인물이 나와 이곳이 정신적 지적 수도로 알려져 있다. 페스에 있는 왕궁은 신시가지에 있다. 녹색지붕과 타일로 장식된 말발굽 아치 아래 햇빛에 반짝이는 화사한 꽃무늬의 청동문이 이슬람 왕궁임을 알려 준다.
이 왕궁은 성벽으로 싸여 있고 경비가 총을 들고 경계관리가 철저하며 까다로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황금 청동 문 좌측에 왕이 가끔 이곳에 왔을 때(*주로 수도인 라바트 왕궁에 거주한다) 드나드는 약간 작은 왕궁 문이 또 하나 있는데 이문은 사진촬영도 안 된 단다(*촬영시 필름 또는 메모리카드를 압수). 해서 청동문 앞과 왕궁 앞길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추가된 현지 안내자를 줄줄이 따라 걸어서 천 년 전에 지정학적 이유로 여러 민족으로부터 침략을 받아 자기 목숨과 재산을 보존코자 자신들만이 알 수 있는 길로 만들어진 골목이 9,400개나 있다는 8세기 고대 도시이자 세계 최대의 모로코 제3의 미로도시인 페스‘메디나’시내 미로로 들어섰다. 정말 두 사람도 비껴가기 힘든 골목길을 이리저리 비집고 처음 도착한 곳은 점심을 먹기 위한 중국집 음식점이다. 들어올 때 골목길과는 달리 음식점 안이 넓고 내부 벽, 기둥, 천정, 바닥 모두가 아줄레주(*독특한 타일 장식)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마치 궁전에 들어온 느낌이다. 메뉴도 푹 찐 닭고기/황ㆍ흑색의 올리브 열매, 감자, 당근 등 잡탕, 빵, 야채류, 쌀밥, 양배추김치, 꿀 녹차음료, 후식으론 레몬 등 진수성찬이다.
12시40분에 점심을 마치고 또 미로를 안내에 따라 나오다 단체로 소화도 시킬 겸 현장에서 금ㆍ은ㆍ동 미세 가공을 하면서 판매하는 기념품점에 갔다. 그야말로 다양한 접시ㆍ주전자 ㆍ주병ㆍ향로ㆍ트로피ㆍ인형 등 모양의 금속가공품과 도자기에 아줄레주를 화려하게 채색한 것 등을 눈요기 쇼핑도 하고 일부 구입하기도 하였다. 이어서 가죽을 천연재료로 염색하는 작업장 ‘테러니’를 보러 갔는데 모로코는 예부터 가죽제품으로 유명하고, 특히 가죽 염색기술 공정 작업이 뛰어난 이곳이 페스에서 이루어 졌고 수공으로 하는 세계최고 품질의 모로코가죽 원단을 생산하는 곳 이란다.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장이 아니다. 골목 안 어느 집 안의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집 안에 자업장이 있다. 그 집 안의 마당에서 지금도 예부터 전수해온 전통적인 수공 방법으로 웃통은 대부분 벗고 맨발에 팬티 바람 또는 바지만 입고 온몸을 염색 통에 던져 손과 발로 휘 저으면서 힘들게 가죽이 염색되고 손질되고 있다. 염색을 하는 원료가 모두 자연에서 얻은 것 이란다.
작업장 ‘테러니’를 조망 후 1981년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곽으로 둘러싸인 페스의 구시가를 빠져나오는데 골목시장과 크고 작은 공방과 가게들이 살림집과 함께 이어져 있다. 사람이 겨우 비껴갈 작은 골목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어 시장과 가게거리 인가 하면 모스크가 보이고 공방이보여 도대체 분간키 어려운데 간간이 골목이 좁아 차가 들어 올 수 없어 당나귀가 짐을 나르고 때론 쉬도 응가도 하며, 남녀노소관계 없이 뒤 엉키는가 해도 잘들 헤집고 다닌다. 특히 모스크에서 예배하고 나오는 시간이면 인근 골목통행이 한동안 사면초가가 된다.
이렇게 해서 간신히 페스 구시가를 나와 대기 중인 전용버스를 14시에 타고 출발하여 다음관광지 모로코의 수도‘라바트’의 현 국왕 모하메드 6세가 거주하고 있는 흰 벽의 녹색 지붕인 호화롭고 장대한 왕궁이며 총리 집무실과 국가 공식행사가 모두 이곳에서 치러진다는 왕궁에 17시에 도착한 후 왕궁안은 접근도 못하고 그 앞에서 전경과 그 주위를 잠시 관광한 후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무하메드 5세 묘와 미완성 하산 사원의 하산 탑을 보러 갔다.
라바트는 로마 제국시대에 건설된 도시로 로마의 유적이 남아 있고 이슬람 고대도시인 우다야 카스바(*북아프리카의 여러 도시에 성곽도시 주변에 새로운 유럽식 시가지가 조성 되었는데 이때 밀집된 아랍식 시가지구 포함 옛성곽 전체를 유럽식 시가지구와 구별해 ‘카스바’라고 칭하다)와 파스의 카스바, 유대인 거리가 있어 그 곁에 새로 건설한 유럽식의 도시와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도시라 한다. 하산사원은 역대 왕의 묘를 모시는 곳인데 코란을 하루 8시간을 왕의 석관이 모셔져 있는 곁에 앉아 낭독 한다. 사원 아래 중앙에 있는 큰 대리석 관이 무하마드 5세(*현 6세의 조부)이고 오른쪽 맨 안측에 있는, 코란 낭독자가 앉아 있는 왼쪽의 관이 하산 2세(*현 왕의 부친)란다. 사원 안은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고 곳곳에 제복의 병사가 서 있다.
사원 밖에는 크고 작은 돌기둥이 쭉 서 있다. 1년 365일 똑같은 날이 없다는 심오한 뜻으로 1년 숫자에 맞춰 각각 높이가 다르게 세웠다고 한다. 하산사원 건너편 돌기둥들 저 뒤로 높은 탑이 서 있는데 모스크 첨탑인 하산 탑이다. 12세기말 장대한 모스크 건설을 시작했으나 이를 시작한 야곱 알만 수르 왕이 죽으면서 공사가 중단되어 미완성 사원이 되었단다. 한 변이 16m인 정사각형의 탑이 높이 44m 까지 올라가다 중단되었는데 현재로도 거대하게 보인다.
전용차량으로 다음관광지 카사블랑카(*90분 소요)로 가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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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구릉지 황무지 같은 '초원' 및 추수후의 '밀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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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구릉지 '초원' 및 추수후의' 밀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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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페스-라바트간 도로변 구릉지 황무지 같은 '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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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코르크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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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정원수형의 '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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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구릉지 '올리브 나무' 및 100년에 한번 핀다는 '용설란꽃과 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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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밭의 아프리카답게 '밭둑 경계선 선인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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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밭의 아프리카답게 '밭둑 경계선 선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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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탕헤르-페스간 도로변 구릉지 '올리브나무 숲' 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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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페스 '왕궁 황금청동문'앞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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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페스의 '중국집(*아줄레주/독특한 타일 장식)'의 화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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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페스의 구시가 '금속공예기념품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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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페스의 '구시가 미로의거리'-좁고 교차길이 끝없이 많으며 밖이 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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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페스의 구시가 미로의 거리 천연재료 '가죽 염색장'-사진내 염색공 찿기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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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라바트 '왕궁 앞 대포'에 기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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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트-'하산사원 앞 근위병'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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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트-하산사원안 '왕의 석관들/앞;무하마드5세, 뒤우측;하산2세(코란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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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트-하산사원 안의 화려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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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트-'하산탑'과 '365개 석주' 앞>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7CB214B0134BBC1)
<라바트-'하산탑'앞 >
첫댓글 자상한글....멋진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