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16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시 20; 삼상 15:34-16:13; 고후 5:6-14-17; 막 4:26-34
오랜만에 덥수룩한 머리를 정리했습니다. 굳이 자라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왜 자라는지 모르겠습니다. 숱도 많아서 더 불필요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한 분은 너무나 부러워합니다. 윗부분이 더 이상 나지 않는 데다 많지 않은 숱마저 자꾸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어떤 이에게는 절실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침 머리 정리가 마칠 즈음, 때 이른 6월의 강력한 태양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빗줄기를 만납니다. 이상하게 미용실 원장님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지난 밤 솔이와의 갈등을 잘 들어 줍니다. 본인의 현재 24살 딸을 통해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온갖 방법으로 딸이 잘되기를 바랬습니다. 당근과 채찍, 윽박지르고 사과하고, 부모 마음에 위로는커녕, 불신과 불안과 걱정과 초조만을 안겨줍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조언하기를 그저 무탈하게 살아줘서 고맙게 생각하라고 합니다. 10일 정도 외박하는 아이를 보면서도 가끔 얼굴 비춰줘서 고맙다는 말만 하라고 합니다. 성철스님 같습니다. 지난밤은 아들과의 단절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그랬다면 아마도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사람 되는 것 같습니다. 혹자의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기를 넘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설교 제목은 시편 본문에서 뽑았습니다.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목만으로도 무엇인가 와닿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시편 저자의 앎은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의 앎을 넘어선 것입니다. 온몸으로, 경험적으로 깨달은 앎입니다.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께서는 기름을 부으신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그 거룩한 하늘에서 왕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주의 힘찬 오른손으로,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의 앎과 온몸으로 경험한 앎 혹은 깨달음의 차이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런 분이다, 저런 분이다 하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경험하지는 못하다가 이번에 확실히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고 하는가 봅니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사무엘상 본문은 하나님의 사람이라 불리는 선지자 사무엘의 경험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차저차 이스라엘의 2대 왕을 선택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사무엘은 지시대로 이새의 집을 찾습니다. 선택된 아들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세우는 임무입니다. 첫째 아들 엘리압을 봅니다. 사무엘은 준수한 외모와 큰 키를 보고 단번에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라고 합니다. 둘째와 셋째도 인간적으로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게 일곱 아들 모두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 불리는 사무엘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판단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 겉모습이 아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신앙을 힘차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할렐루야!”
인간적으로 특별히 가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잘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혹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죄송합니다. 아무런 내세울 것 없는 자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의 중심을 보고 계신다는 것, 얼마나 큰 위로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할렐루야라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강자에 굴하지 않고, 약자와 더불어 강자를 부끄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이뤄 갈 수 있습니다. 약자의 세상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고 존중하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솔이도 언젠가 돌아올 것입니다. 실은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부모가 되어 가는가 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가는가 봅니다. 복음서 본문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고,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고린도 후서 본문의 말씀은 더욱 의미를 더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는 아무도 육신의 잣대로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육신의 잣대로 그리스도를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침묵!
240616 시 20; 삼상 15:34-16:13; 고후 5:6-14-17; 막 4:26-34
시 20
1 임금님께서 고난을 받으시는 날에, 임금님께서 주께 기도하실 때에 주께서 임금님께 응답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임금님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2 성소에서 임금님께로 도움이 오기를 원하며, 시온에서 임금님을 붙들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3 임금님께서 바치는 모든 곡식제물을 주께서 기억하여 주시고 임금님께서 올리는 번제를 주께서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셀라)
4 임금님의 소원대로, 주께서 임금님께 모든 것을 허락하여 주시고, 임금님의 계획대로, 주께서 임금님께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5 우리는 임금님의 승리를 소리 높여 기뻐하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 세울 것이니, 주께서 임금님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6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께서는 기름을 부으신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그 거룩한 하늘에서 왕에게 응답하여 주시고, 주의 힘찬 오른손으로,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7 어떤 이는 병거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
8 대적들은 엎어지고 넘어지지만, 우리는 일어나서 꿋꿋이 섭니다.
9 주님, 1)우리의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 우리가 부를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삼상 15:34-16:13
34 그런 다음에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갔고, 사울은 사울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올라갔다.
35 그 다음부터 사무엘은, 사울 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1 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사울이 다시는 이스라엘을 다스리지 못하도록, 내가 이미 그를 버렸는데, 너는 언제까지 사울 때문에 괴로워할 것이냐? 너는 어서 뿔병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길을 떠나,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가거라. 내가 이미 그의 아들 가운데서 왕이 될 사람을 한 명 골라 놓았다."
2 사무엘이 여쭈었다. "내가 어떻게 길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사울이 이 소식을 들으면, 나를 죽일 것입니다." 주께서 대답하셨다. "너는 암송아지를 한 마리 끌고 가서, 주께 희생제물을 바치러 왔다고 말하여라.
3 그리고 이새를 제사에 초청하여라.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내가 거기에서 너에게 일러주겠다. 너는, 내가 거기에서 일러주는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라."
4 사무엘이, 주께서 시키신 대로 하여 베들레헴에 이르니, 그 성읍의 장로들이 떨면서 나와 맞으며 물었다. "좋은 일로 오시는 겁니까?"
5 사무엘이 대답하였다. "그렇소. 좋은 일이오. 나는 주께 희생제물을 바치러 왔소. 여러분은 몸을 성결하게 한 뒤에, 나와 함께 제사를 드리러 갑시다." 그런 다음에, 사무엘은, 이새와 그의 아들들만은, 자기가 직접 성결하게 한 뒤에 제사에 초청하였다.
6 그들이 왔을 때에,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속으로 '주께서 기름부어 세우시려는 사람이 정말 주 앞에 나와 섰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7 그러나 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셨다. "너는 그의 준수한 겉모습과 큰 키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내가 세운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판단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
8 다음으로 이새가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 아들도 주께서 뽑으신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다.
9 이번에는 이새가 삼마를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이 아들도 주께서 뽑으신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다.
10 이런 식으로 이새가 자기 아들 일곱을 모두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이새에게 "주께서는 이 아들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뽑지 않으셨소" 하고 말하였다.
11 사무엘이 이새에게 "아들들이 다 온 겁니까?" 하고 물으니, 이새가 대답하였다. "막내가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양 떼를 치러 나가고 없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말하였다. "어서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시오. 그가 이 곳에 오기 전에는 1)제물을 바치지 않겠소."
12 그래서 이새가 사람을 보내어 막내 아들을 데려왔다. 그는 눈이 아름답고 외모도 준수한 홍안의 소년이었다. 주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이다. 어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라!"
13 사무엘이 기름이 담긴 뿔병을 들고, 그의 형들이 둘러선 가운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의 영이 그 날부터 계속 다윗을 감동시켰다. 사무엘은 거기에서 떠나, 라마로 돌아갔다.
고후 5:6-17
6 이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가 육신의 몸에 머물러 살고 있는 동안에는, 주님에게서 떠나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7 우리는 믿음을 바탕으로 삼아서 살아가는 것이지, 보는 것을 바탕으로 삼아서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8 우리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는 차라리 몸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
9 그러므로 우리가 몸 안에 머물러 있든지, 몸을 떠나서 있든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10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서 각 사람은, 선한 일이든지 악한 일이든지, 몸으로 행한 모든 일에 따라, 마땅한 보응을 받아야 합니다.
화해의 직분
11 우리는 주님이 두려운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사람들을 설득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 앞에서 밝히 드러났습니다. 여러분의 양심에도 우리가 밝히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12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여러분에게 또다시 우리 스스로를 치켜 올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우리는, 여러분이 우리를 자랑할 수 있는 근거를 여러분에게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에는 자랑할 것이 없으면서도 겉으로만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대답할 말을 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13 우리가 미쳤다고 하면 하나님을 두고 미친 것이요, 우리가 정신이 온전하다고 하면 여러분을 두고 온전한 것입니다.
14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휘어잡습니다. 우리가 확신하기로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셨으니, 모든 사람이 죽은 셈입니다.
15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신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이제부터는 자기들 스스로를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대신하여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그를 위하여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는 아무도 육신의 잣대로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육신의 잣대로 그리스도를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막 4:26-34
26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고,
27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28 땅은 열매를 저절로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싹을 내고, 그 다음에는 이삭을 내고, 또 그 다음에는 이삭의 알찬 낟알을 낸다.
29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댄다. 추수 때가 왔기 때문이다."
3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길까? 또는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31 겨자씨와 같으니, 그것은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에 있는 어떤 씨보다도 더 작다.
32 그러나 심고 나면 자라서, 어떤 풀보다 더 큰 가지들을 뻗어,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 수 있게 된다."
33 예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로, 이와 같이 많은 비유로 말씀을 전하셨다.
3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설명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