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이란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는 한 가지 진실이 있다.
그건 나의 삶을 내가 절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일 뭐 하지 내년 뭐 하지 퇴직 후 뭐 하지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내 뜻대로 되질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십 분 뒤에 벌어질 일도 모르면서 나의 삶을 내 맘대로 조종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살라는 뜻은 아니다.
불확힐한 시대에 내일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건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몫이다.
다만 그것을 내가 통제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잖 말이다.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이 들릴지도 모른다.
그럼 어떻게 내 삶을 통제하며 살란 말인가.
온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나의 삶의 통제권을 맡기면 된다.
난 다만 계획을 세웠을 뿐이요 그 일을 성취되게 하시는 분은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 만이 하실 수 있는 영역이다.
때론 일이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갈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온전한 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려할 때 나는 매일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뭔가 잘못되었을 때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매일매일의 삶에 자아비판을 해야 하며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끊일 날이 없다.
차라리 나의 모든 삶의 영역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그분의 통제를 따르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요
이 세상에서 좀더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뜻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세월이 지나고 나면 다 안다.
그러면서 여전히 거기에 매몰되어 삶이 피폐해지고 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나는 지금부터라도 내 삶을 내가 통제하지 않기로 작정한다.
오직 나를 조성하시고 나의 생사화복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 맡기려 한다.
매일 그분께 묻고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하기를 결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