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들과 투르크멘, 아제르바이잔, 우즈벡, 카자흐 등 여러 투르크 민족들의 전설과 역사서에 따르면 그들은 자신의 선조는 기원전에 나타나 기원후 4세기 초에 사라지는 훈, 그 직후에 나타나는 선비, 그 다음의 독쿠즈 오구즈, 셀죽 투르크, 근세의 오스만 투르크 등 여러 역사적 시기에 기록되거나 전설로 이어온 종족들을 자신의 선조로 기술한다. 이들 가운데 여러 투르크 종족들의 기록된 최초의 전설적 선조 중 하나인 “오구즈 칸(Oğuz Kağan)”은 누구인가?
오늘날 많은 터키인을 비롯한 여러 투르크 국가들은 특히 1300년대 초중반에 쓰인 <집사>의 별책인 <오구즈 사(Tarikh-i Oguz)>에 기록된 “오구즈 칸”을 자신들의 선조로 본다. 물론 오구즈 칸의 부족들이 오늘날의 중앙아시아와 터키에 남아 오늘날의 터키인들과 다른 여러 투르크 민족들의 일부가 되었으므로 이는 올바른 이야기이다.
그 오구즈 칸은 그러면 누구인가? <집사, 부족지>에는 오구즈 칸이 투르크와 몽골 종족이 분리되는 계기를 주는 인물로도 기록되어 있다. 또 그에 관한 이야기는 <오구즈 사>와 비슷한 시대에 최초로 글로 적힌 것으로 추정하는 위구르어 본 <오구즈의 書(Og'uzname)>에도 나온다.
그 오구즈 칸에 관해서 터키 학자 우마르 오플라즈(Umar Öflaz)가 쓴 <오구즈의 書-하늘로 올라가는 길(Oğuznâme-Ko'klere giden yol)>은 “오구즈 튀르크의 관습을 보면 오구즈 카간(Oğuz Kağan, 오구즈 칸)은 튀르크인들의 최초의 선조이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 학자와 지식인들은 그렇게 말하는데, 우마르 오플라즈의 이 말은 발표자가 방금 말한 투르크인들의 오구즈 칸에 관한 관점을 대표적으로 잘 비추어 준다. 이러한 보편적인 관점은 위키피디아는 물론, 그러한 관점의 또 다른 한 예로 아래 삽화가 보여주듯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시카바드에는 오구즈 칸의 동상이 “투르크멘의 전설적 선조”로 서있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터키인들을 중심으로 투르크멘, 아제리 및 여타 투르크인들이 자신의 선조라고 간주하는 그 “오구즈 칸”의 시대는 언제이고 또 그는 단지 투르크 종족의 “전설적인”선조에 불과할까, 아니면 역사적 실존인물일까? 만일 실존인물이라면 그는 과연 누구이며 그 당시 그의 백성은 또 어떤 오늘날의 말로 하자면 도대체 민족이었을까? 또 그들은 오늘날의 투르크 민족들과 어떤 관계일까?
이 문제에 관해 우마르 오플라즈 자신도 “오구즈 카간이 존재한 시대는 어느 시대일까?” 하고는 물었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들려주지 못했다. 내가 던진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도 던지지 않았다. 그는 아마도 “오구즈 칸”이 당연히 역사적 실존인물이며, “오구즈 칸” 자신은 너무도 자명한 그 “오구즈 칸” 자신이라고 전제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이 물음과 관련된 한-터키 내지 한-투르크 형제사의 한 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러한 주제를 위해 우리는 여기서 방금 서두에서 제기한 오구즈 칸과 그 외 그와 관계되는 오구즈 종족의 코르쿠트 아타, 그리고 오스만제국의 창시자 술탄 오스만이 고구려-발해인과 가지는 관계를 간략히 봄을 통해 오늘날 한-터키 내지 한-투르크 형제사의 한 면을 보도록 한다.
1. “오구즈 칸 이야기”의 기록
우선 투르크 종족의 선조 오구즈 칸에 관한 이야기이다. 터키학자 파티흐 셍굴(Fatih Sengul)은 그가 쓴 몇몇 투르크 종족의 기원에 관한 글에서 “오구즈 칸”에 관한 기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있는 가장 오래 된 오구즈 칸 이야기(Oğuz Kağan destani)는 위구르어와 문자로 쓰인 기록된 것이다. 단, 우구르어 오구즈나메(Oğuznâme)는 유감스럽게도 서두, 중간, 끝부분 등 여러 부분에서 완전하지 못하다.
오구즈 이야기(Oğuz destani)는 ... 동시대로 이름난 모골 역사가 라시드 웃딘이 정착시켰다. 저자의 <집사(Camiu't-Tevarih)>라는 위대한 사료에 ‘오구즈 투르크 역사와 세계정복의 이야기(Tarih-i Turkanu Oğuz ve Hikayeti Cihangir)', 곧 '투르크인들의 그리고 오구즈의 역사와 그의 세계정복 이야기(Turkler'in ve Oğuz'un Tarihi ve onun cihangirliginin hikayesi)' 부분이 이 사본(suret)과 함께 나온다.”
곧 여러 권의 시리즈로 된 <집사> 가운데 한 별책인 <오구즈 역사(Tarikh-i Oguz)>에 나오는 “오구즈 칸 이야기”가 바로 오늘날 터키인 및 여러 투르크 민족들이 자신의 선조라고 부르는 “오구즈 카간의 이야기(Oğuz Kağan destani)”라는 말이다. 이 <집사>에 나오는 “오구즈 칸”은 호라즘 샤이바니 우즈벡 칸들 가운데 하나였던 아불가지 바하두르 칸(Eb'ulgazi Bahadir Han, 1603년~1663년)이 쓴 <투르크의 계보(Shecerei Terakime)>와 그가 쓴 또 하나의 사서 <투르크의 계보(Tu'rkun Soy Agaci)>[편의상 <투르크의 계보 2.>]에 나오는 “오구즈 한”과 같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