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임
우리집은 지즐대는 실게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젖소가 헤설피 짖는
그런 곳임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일본에서 자기아들이 사왔다며 뭔가를 선물로 주심
그때 일하시던중이라 바쁘셨던 우리 엄마는 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일단받으셨음
그리고 저녁에 온가족이 저녁을 먹던 도중에
엄마 : 옆집서 뭐 줬는디 깜빡해 부럿네!
아빠 : 뭐슬?
엄마 : 뜯어봐야 알것구만
온가족의 주목과 함께 엄마가 문제의 물건을 개봉하심
거기엔 투명 원통 케이스에 일본말 샬라 샬라 써져 있고 캡슐 같은게 잔뜩
들어 있었음
엄마 : 워메 이것이 뭐시다냐?
가족들 : ...........
이때 가장다운 면모를 보이시며 나서시는 아빠 : 어 긍께 이것이 영양제구만!
엄마 : 영양제여? 그람 애들이랑 하나씩 묵으믄 되것네
가족들 : 올~
그리고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통제 아래 일주일간 조식후 30분 꼬박 꼬박
정시 복용함
그리고 하루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우리집엘 오셨는데
아주머니 : 저번에 갖다준거 잘쓰고 있는감?
엄마 : 그거? 잘먹고 있제 아조 좋드만 10년은 더 살것어!
아주머니 : 엥? 뭐슬?
엄마 : 거 영양제말이여
아주머니 : 영양제?
엄마 : 영양제
아주머니 : 뭔 영양제? 영양제 아닌디
엄마 : 엥? 글믄 뭣인디?
아주머니 : 화장품인딬 그거 캡슐 가위로 따서 얼굴에 바르는거
엄마 : 캡슐 따서 바르는거 우리 집사람이랑 얘들이랑 다 먹었는데
아주머니 : 자네집 가족들은 위장이 이뻐졋것구만
다행히 복통이나 부작용을 일으킨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왈 어쩐지 영양제가 드럽게 쓰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