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경 | 2009-06-23 11:14:57, 조회 : 2,342, 추천 : 297 | |
10월9일, 좀 더일찍 설악을 가고픈 심정으로 1陣은 17시에 마장역에서 8명이 만났다. 솔직히 말하면 동해바다 하면? 떠오르는 생선회..... 이것이 발걸음을 재촉케 한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두대의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울을 빠져나왔다. 아직은 완연한 가을을 느끼기에는 다소 이른시기지만, 가을로 접어드는 설악을 향해 달려가고있다.
20시30분 신남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산채비빔밥과 막국수집으로 들어갔다, 이때 나의 잔머리로 생각한것은? 식성좋은 몇몇젊은 친구들은 비빔밥을 시키고 나는 대충대충 먹어도 소화가 잘 된다는 막국수를시켰다,시원한 바다바람에 펼쳐지는 회를떠올리며 맛도 모르고 먹었다. 숟가락을 놓는 젊은친구에게 공기밥 더 추가하지??하니 좀 있다 회 먹어야죠! 한다, 눈치를챘나!!??
묘남이,등반대장하고의 수시로 통화하며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더욱 반가운 목소리는 사건25시의 주인공 사람의 찾습니다의, 예종남 부등반대장의 전화다.
어둠속에 한계령은 묻히고 라이트에 비치는 표지판을 보고 달린다. 22시30분, 서울에서 한가지 일념으로 달려온 횟집에 도착하였다. 3kg는 족히 될법한 광어를 안주삼아 한잔하니 쌓인 피로가 풀리는것 같다.
여기서 나는 다시 고민에 쌓인다, 나이먹어 잔머리만 느는지!!! 민박을하고 아침에 바위밑으로 가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생각이깊어 술맛도없다. 에이,대장판단에 복종하자,죽기아니면 살기지,,, 젊은친구들도 얼마후 벌어질 고행길을 직감했는지 술을 자제한다.
요즘차는 고장도없다, 15분후면 야영장C지구로 도착한다고 대장에게연락이왔다. 0시15분. C지구에 도착하니 등반대장과 동행취재하기로한 2명의 기자와 미팅중이다, 2진으로 도착한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중에 등반대장이 돌아와서 지금출발하여 바위 밑 까지가서 야영을 한다고 하며서 느닷없이나를보면서 형님은 민박하고 아침에 올라오시겠습니까???묻는다 그것도 나혼자,,,,
대장의 나즈막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가 나에게는 위엄있고 무섭게 내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바로 꼬랑지를 말고 아이고!!! 대장! 무슨소리? 설악산 등반의 꽃은 야영이지,,,,,
호텔주차장에 차를눕히고 공동짐을 분배하는데 아뿔싸!!! 손큰 울 마누라가 불고기와 부침개를 싸준것이 한 짐이다. 이때처럼 손큰 마누라가 미워보기는 처음이고 싸온것 때문에 미안해보기도 처음이다, 마누라하고 나는 관광버-스타고 설악산가면 이박사 장단에 맞춰 관광버-스 춤을 추다가 시원한 다리밑을보면 세워서 보따리를 풀어 먹었으니 짐의 무게를 알리있겠는가!!!
남준이가 군대 주번사관처럼 군장검열을 쫘~왁하더니 자기가 메고간다고 자원한 기태베낭을 들어보더니 부피만 컸지 무겁지않네, 불고기는기태몫이고 누군가 부침개를 챙긴다.
등반대장이 힘있게 외친다, 자! 출발~~~~~ 쪽문을지나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화기애애하게 농담소리도 들리고웃음소리도 가끔 터져나온다, 그것도잠시, 거친 숨소리가 점점커지고 웃음도 사라지고 침묵만이 있을뿐이다, 제세상 만난듯 헤드랜턴은 춤을추며 불쌍한 우리를 인도한다. 적막을깨고 어둠을헤치며 풀잎스치는 소리가 실미도 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나는 여기서 낙오하면 팽겨치고 갈것같은 분위기여서 죽으라고 앞사람 뒤꿈치만 보고 쫒아간다, 길을 잘못들어 30분간을 헤메고 정말 탈진 직전인데 누군가 다왔다!!한다 내 설악등반중 젤 멋지게 들은 목소리다. 나는 여기서 한가지 부탁의글을 쓰고싶다. 많이 남았는데 "다왔다" 이말은 제발 삼가 해주었으면 좋겠다.
베낭을 내려놓고 제대로 허리펴고 고개들어 살았다는 안도의숨을 내뿜는다, 정말 이상하게 힘이든다. 멀리 사방으로 시커먼 물체들이 보이는데 나는 산 봉우리로 알았다, 그것이 아침에 일어나니 감쪽같이 사라지고 짱돌들만이 우리를 굽어 살피고있다.
나는 인간이 연체동물 이라는 것을 이번등반에서 알았다. 야영지라해서 평편한 인수나 선인야영장으로 알고있었다. 2-3명 잘수있는 평편한곳은 여인들의몫이고 나머지는 뿔뿔이 침낭을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나도 돌투성인 바닥을 정리하고 누워보니 움직이지 않다뿐이지 찜질방에 1000원내고 마사지받는 울퉁불퉁한 그런 돌침대다. 튀어나온돌을 내 몸에 맞추는것이 아니고 내가 튀어나온돌에 맞추니 연체동물이 아니고 무엇이랴,,,,
아침에 웅성거리는 소리에 귀는 떴는데 눈이 떠지지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깊은잠을 잔것같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깊은잠을 세상모르게 잘수있을까??? 단 3시간 잠을잤을뿐인데 이상하게도 몸이 가볍고 피곤치가않다.
침낭에서 지퍼를열고 살며시 밖을보니 나도모르게 탄성이나온다.으-악. 나는내심 등반후기를 생각하고 모든것을 꼼꼼히챙겼다. 어설픈 아름다움에는 글귀가 생각났지만, 神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고는 아무생각이없다. 무슨말인가를 해야하는데 가슴만 답답하고 입에서 나오는 거라고는 답답함에 c8,씨c8 소리만 나온다,
신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아름다움을 내가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신에게 벼락맞을 짓 이기에 생략키로하고, 또 한가지는 내 죽을고생해서 이 아름다움을 집에편히 있는 다른사람들과 같이하면 이거야 말로억울하다는 생각이든다.
나는 오늘 하루만큼은 세상에서 가장행복하고 최고의 갑부다. 내가누워 잠자고 눈을뜨니 이곳이 내집이고 눈에보이는 모두가 내 정원이다. 세상에 최고의 갑부도 이런 아름다운 정원을 가질순없다. 나의 야영에 대한 생각이 바뀌였다, 꽃이 아니라, 야영은 등반에 전부이라고,,,
기태가 불고기를 안먹으면 못내려간다고해서 밥도 익기전에 불고기로 배를 채우니 기태의 절절한 고생은 우리모두가 미루어 짐작한 사항이다 기태에게는 미안하고.... 고마움에 나는 속으로 눈물의 아침밥을 먹었다. 기태는 분명 등산학교 교육중에 휼륭한 강사님과 유능한 학생장을 동기로 두었던것이 분명하다, 만나면 학생장이 누구였는지 물어봐야지,
1組는 기자둘을 포함해서 대장,신부님,상현,문섭6명은 솜다리의 추억. 2조는 나,우명복,묘남,원식,주식, 5명은 별을 따는소년으로 나와 우명복씨에게 딱 맞는 루트이름이다,집행부의 우리에대한 배려가보이는 흔적이다.
3조는 남준,효근,기태,경아,선준, 이상 5명은 경원대길로 배정받고,장비를 챙긴다.
우리조의 선등자는 주식이다, 너의 형제는 산 목숨이 아니라고 했야겠다,우리조에 산빛의 헌병 묘남이가 있으니 말이다,,,
서로에게 안전등반을 외치며 흩어진다. 묘남이의 땡깡에 남준이가 루-트밑까지 알려주고 자기조로 뛰여간다. 언제봐도 자상하고 정감이가는 남준이다,,,
선등자에게 묘남이가 천,만번을 들어도 또 들어야하는 안전등반을 주지시키다,헌병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진행이 늦어 내가 스윙으로 선등, 앞으로 갔다가 헌병에게 뒈지게 야단맞고 내위치 라스트로 돌아간다.
진행이늦자,묘남이가 선등을 원식이를 세우고 2개조로 공격한다. 원식이 후등은 묘남이가 본다.
얼마쯤 올랐을까,,형 저기보세요, 가리키는 손 끝을보니 토왕폭의 웅장함이 모습을 나타내며 우리를 반긴다. 알수없는 기암봉우리들이 토왕폭의 명령에 움직인 것 처럼 토왕폭을 감싸고 용기있게 도전하는 자 에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장관을 보고 있노라니 뭐라 말을 해야하는데 말문이막혀 또 욕 만 나온다.
나에게 죄없이 욕먹은 토왕폭을 뒤로하고 또다시 전진이다. 어디서가 고요한 토왕폭을 뒤 흔드는 메아리가 들려온다, 산--빛빛빛,,,산--빛빛 하고, 설악등반중에 두번째로 반가운 목소리다. 사방을 둘려보니 윽-악, 저런 짱돌이 어디있어지???
이번 우리산빛에서 개척한 솜다리의 추억이라는 루트다. 별을따는 소년에서 왼쪽으로 솟아있는 솜다리의 추억은 거의직벽이다. 검은바위에 작은 실룻엣의 모습들이 정녕 우리의 산빛식구라 말인가,,
맞다,,거기에 우리의 산빛에고수들이 우리보고 소리친다. 나도 넘 멋있고 반가워 손 을 흔들고,
가슴뭉클하고 정겨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무언으로 안등을 주고받고또 오른다. 해가 솜다리의 추억으로 비추니 옷 색깔이 나타난다. 내가 산빛에서 등반을 시작한 후 부터는 오랜지색 바지만보면 피하고 숨는다, 공포의 오랜지 바지가 거의직벽 솜다리를 오른다. 나의 저승사자 문섭이다. 거침없이 오르는 문섭이를 보면서 공포의 오랜지색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없다. 암만 멋있어도 당분간오랜지색 바지를 피하자,,,
여기와서 솜다리의 추억을보니 개척한 용학이, 등반대장,상현, 참여한 모든분들에게 다시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자기가 버벅거려 퇘출 당했다고 연실투털대는 묘남이를 달래고 출발이다.
별을따는 소년도 우리에게 등반을 허용하고 등반이 완료됐다. 꼭 다시한번 울 마누라하고 오겠다고 다짐하고 하산한다.
우리가 꼴찌인줄 알았는데 1조가 우리루트로 돌아오니 안심이다. 야영장으로 도착하니 남준이조가 우리를 반긴다.
부지런이 어둡기전에 하산하기위해 짐을 챙긴다. 짐이 무척 가벼워졌다고 기태가 좋아한다. 공동장비를 외면하고 돌아서니 마음이 영 않좋다.
하산길에 내려오는데 낙엽이 떨어져 돌틈에 쳐 박힌다. 내 발밑에도 낙엽은 짓 밟히고 흐르는 게곡물도 낙엽을밀어 구석에 둥둥 떠있다.
고개들어 단풍나무를보니 얼마후의 자기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아름답다.
생에 끝 머리가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서 내 삶도 단풍이기를 이기를,,,,,
이 가을이 내게 준 교훈을 잊지 않으려니다.
C지구에 도착하니 모두가 시장하다. 베냥에있는 모든 음식들을 꺼내 알뜰하게 먹어치운다.
여기서 신부님 이야기를 잠시해야한다. 한치의 망설임도없이 짐을꾸리고 느슨해있는 우리들을 무언으로 솔선수범으로하니 우리도 긴장의끈을 놓치않고 준비한다, 동행취재한 기자들이 저녁을 먹으면서 신부님의 풍부한 이론과 등반실력에,놀랬는지 묻는다,,,,
신부님은 일요일날 미사에 참석 않 하세요,, 무식한 기자분들, 천주교를 모르는군,,, 정말 우리에게는 신부님이 목사님이 아니길를 천만다행입니다.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장비들이 어떻게 자기것을 알고챙기는지 하나,둘 사라지더니 프라스틱 공기두개가 주인을 찾는다. 참 신기하다, 알고보니 주인잊은 공기는 내 것이였다.
모두들 뜨거운 악수들을하고 각자의 차에 올라탄다. 24시간전에 설래임으로 왔던 그 길을 다시 희망과 기쁨을 가득담고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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