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外 南村 (산너머 남촌에는)
山外南村孰住壤(산외남촌숙주양)
春風歲歲到陽方(춘풍세세도양방)
花開四月鵑花馥(화개사월견화복)
麥熟微陰大麥芳(맥숙미음대맥방)
曠野金莎群鳳蝶(광야금사군봉접)
小川柳下唱鵹黃(소천류하창려황)
載來比比無非一(재래비비무비일)
其處其時好自量(기처기시호자량)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 밑 실개천엔 꾀꼬리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그 마을(남촌) 그 때(남풍불 때)가 나는 좋데나!
.
孰住 누가 살까? 歲歲 여러 해를 끊이지 아니하고 계속함.
陽方 남쪽(山南 水北 陽). 微陰 오월의 이칭.
金莎 금잔디. 鳳蝶 호랑나비. 鵹黃 꾀꼬리. 比比 어느 것.
無非 아니. 그러한 것이 없이 모두. 其處 그 곳. 其時 그 때.
自量 자기 혼자의 요량. 스스로 헤아림.
지인께서 박재란의 노래 ‘산 넘어 남촌에는’ 노래 가사를
한시로 옮겨 보라는 권유가 있어, 노래 2절까지 포함하여
율시로 작시해 봤습니다.
南, 風, 月 등 겹치는 한자가 많아,
동자중출 기피원칙을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頸聯 對句, 버들 밭과 종달새는 버들 밑, 뻐꾸기로
부득이 바꿨습니다.
산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시,
1 . 산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南으로 오데.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내향긔, 밀익는 오월이면 보릿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안오리, 南村서 南風불제 나는 좋데나.
2 . 산너머 南村에는 누가 살길래, 저하늘 저빛갈이 저리고을가.
금잔듸 너른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노래.
어느것 한가진들 들여안오리, 南村서 南風불제 나는 좋데나.
3 . 산너머 南村에는 배나무섯고, 배나무꽃 아레에는 각씨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자최안뵈나,
끈었다 이어오는 가는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요히들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