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17)축복인가 저주인가(고린도후서 12:1-10)

축복인가 저주인가(고후 12:1-10)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내가 이런 사람을 위하여 자랑하겠으나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만일 자랑하고자 하여도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아니할 것은 내가 참말을 함이라 그러나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여 그만두노라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옛날 중국 북쪽 변방에 ‘호(胡)’라는 오랑캐 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국경 근처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집에서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습니다. 집에서 큰일을 하는 재산인데 잃어버렸으니 마을 사람들이 걱정합니다. 그러나 노인은 ‘말이 달아난 것이 좋은 일인지 누가 알겠느냐’며 태연합니다. 몇 달이 지나 달아났던 말이 좋은 암말을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경사가 났다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이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누가 알겠느냐’며 역시 태연합니다. 어느 날 아들이 말을 타려고 올랐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장애를 입었습니다. 그때도 마을 사람들은 노인이 불행하다고 위로했지만, 노인은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누가 알겠느냐’며 태연합니다.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모든 장정들이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고, 살아 돌아오는 이들이 적었습니다. 노인의 아들은 장애가 있어 군대에 가지 않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할 수 없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 곧 자신의 체험을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기가 쉽습니다. 엄청난 일을 경험한 것으로 생각하고, 기뻐하거나 좌절합니다. 그러나 그 체험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삶의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좋은 것이라고 자랑하고 기뻐했는데 저주가 될 수 있고, 나쁜 일인 줄 알고 실망하고 낙심했는데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세상이 빠르게 변합니다.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감정도 빠르게 변합니다. 주식이나 가상화폐가 오른다고 빚을 얻어 투자하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근심을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투자했던 사람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불과 한두 해 사이에 감정이 급변한 것입니다. 가격이 높을 때는 축복인 줄 알았겠지요. 그리고 지금은 떨어졌으니 저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또 누가 알겠습니까? 지금의 상황이 축복으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우리 삶에서도 건강할 때도 있고, 병들어 약할 때도 있습니다. 풍족할 때도 있고, 가난해서 궁핍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감정에 휩싸여 기뻐하고, 낙심한다면 건강하게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상황과 형편은 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 감정이 변하고, 변덕을 부린다면 심각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삶의 형편은 빠르게 변한다는 말입니다.우리는 상황과 조건에 끌려다니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형편이 어떠하든지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신앙은 삶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우리를 상황과 조건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것입니다. 가난하거나 풍족하거나, 건강하거나 약하거나, 일이 잘 되거나 답답하거나, 주님 안에서 나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그런데 신앙에서도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놀라운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계시를 듣고, 환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기도에 대한 응답을 체험하고, 상황과 조건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체험을 못할 수도 있고, 기도에 응답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놀라운 체험을 하고, 기도에 응답받았다면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알겠습니까? 그것이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체험도 없고 기도에 응답받지 못했다면 저주받은 인생이라고 불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누가 알겠습니까? 그것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아무도 모릅니다.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동안 사도직을 의심받고 모욕을 당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온 자칭 선생이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체험과 경험을 자랑하며 사도 바울을 공격합니다. 거짓 선생들의 말을 듣는 신도들은 바울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교회는 분열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그들의 말은 ‘사도라면 특별한 증거를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예수 믿고 주님의 종이 되었다면 특별한 체험이 있을 것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특별한 체험 대신에 주님을 닮아 복음을 전하다가 고난 당한 일을 말하며 자신을 변화했지만, 신앙 체험을 요구하는 그들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득불 자랑하겠다’(1절)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십사 년 전 자신이 체험한 환상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상황인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가서 놀라운 말을 듣고, 표현할 수 없는 환상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신앙의 환상과 체험은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증명할 수는 더욱 없습니다. 거짓 선생들은 자신의 체험을 자랑하며 스스로 특별하다고 말하지만, 사도 바울은 ‘자랑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체험을 듣고 ‘나는 왜 체험을 못할까’라고 생각하여 실망할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체험을 자랑하며 교만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놀라운 환상이나 체험이 축복일지, 저주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체험 때문에 자신이 교만해지거나 다른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저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겸손해진다면 신앙이 풍성해지는 축복이 될 것입니다.사도 바울은 자신의 체험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도직을 변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자랑하면 교만해지니까, 자신이 복음을 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같이 말합니다. 5절,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는 자랑하지 아니하리라.’ 대단한 체험, 특별한 경험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요 약한 것을 자랑한다고 말합니다.약한 것, 부족한 것은 솔직히 자랑할 것이 못 됩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약한 것이 있었습니다. ‘찌르는 가시’라고 표현하는 병이 있었는가 봅니다. ‘이것이 떠나가기를 주께 세 번 간구하였다’(8절)고 하는 것을 보면 꽤 아팠나 봅니다.병이 나거나 가난하거나 실패하면, 저주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기도합니다.그러나 약함이나 부족함이 저주인지 축복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물론 불편함은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과 행복을 판가름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불평하고, 원망하고, 낙심한다면 저주가 되겠지요. 하지만 사도 바울은 기도에 응답을 받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9절 상) 이것은 사도 바울이 원하는 응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바라는 것 이상의 것을 받았습니다. 가시가 제거되는 응답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을 온전히 힘입을 수 있는 응답인 것입니다. 응답을 받은 사도 바울은 저주라고 생각했던 가시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체험이 너무 놀랍고 특별한 것이어서 교만해질 수 있는데, 교만하지 않도록 육체의 가시를 주셨다고 믿게 된 것입니다.이 체험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10절,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약함이 자랑이 되고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약한 것 자체가 축복은 아니지요. 약함이 자랑이 되고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능력’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9절 응답 받은 곳에서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진다’고 하고, 10절 고백에서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약해야 주님의 능력이 온전해지고 우리가 강해진다는 말인데, 역설입니다. 이 말의 뜻은, 약함은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입니다. 내가 약한 것을 알 때,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약함과 부족함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실망하게 하고, 때로는 낙심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머문다면 약함과 부족함은 저주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약함을 알고 주님께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는 믿음이 있다면, 주님의 충분한 은혜를 받고, 주님의 능력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축복과 저주는 상황과 조건, 체험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님 앞에서 얼마나 겸손하냐 자만하냐, 믿고 의지하느냐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선하신 뜻을 믿고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신앙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