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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은 복지관이 아닌 길보른 사회복지관으로 다 같이 출근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마을 주민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노인 사회사업교육’ 보조 역할보다는 앞에서 어르신들이 교육장소를 잘 찾아오실 수 있도록 안내를 하였습니다.
어르신들께 먼저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라고 안내를 하였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명찰을 보시고는 “멀리에서 와서 고생하네, 안내해 줘서 고마워 열심히 해” 라고 말씀을 해주시며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잠깐 안내를 하는 시간이었지만 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서 해주시는 격려 덕분에 “10분에 들어가자, 20분에 들어가자“했던 우리는 어느 새 30분까지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별 말씀 없으신 분들도, 저희가 먼저 인사를 하니 이내 다들 살갑게 인사를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게 인사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내를 마친 후에, 박상빈 선생님께서 내려오셔서 어르신댁 방문을 가자고 하셔서, 다른 사업팀들을 뒤로하고 우리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길에 선생님께서는 ‘관계의 시작은 인사’라고 말씀 해 주시며, 인사라는 간단한 행동에도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막상 사업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의논해 보니, 저희들이 사업소개 때 들었던 것들과 박상빈 선생님이 의도했던 바가 달라 서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나들이’와 ‘여행’이라는 단어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느낌이라서 대상자가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하시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박상빈 선생님과의 사업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어르신댁 방문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선생님과 처음 방문한 곳은 안씨 어르신 댁 이었습니다. 처음 마을 주민들과 대면하는 일이라서 걱정이 되었지만, 선생님과 함께였기 때문에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쭈뼛쭈뼛 들어오는 저희를 안씨 어르신께서는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뭐라도 내와야지“ 하시면서 맛있는 우유 커피를 타 주셨습니다.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에 일손을 거들려고 하자 가만히 앉아만 있으라 하시며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박상빈 선생님께서는 사회사업활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실적 차원에서는 여러 대상과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는 한사람에게 집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 말에서 선생님의 마을에 대한 애착과 사회사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상빈 선생님께서 자연스럽게 어르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저희도 이야기에 잘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박상빈 선생님과 어르신과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갈 때, 연거푸 “언제든지 자주 놀러와”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드렸을 뿐인데도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집은 꽃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최씨 어머님 댁 이었습니다. 집 밖에서부터 예쁘게 잘 가꾸어져 있는 꽃들을 보니 ‘어르신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 보던 것 보다 더 많은 꽃들과 예쁜 소품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희가 자리에 앉자마자 주방에서 과일이며 옥수수, 과자, 비타민 음료, 빵 등 있는 것들을 모두 내오셨습니다. 뭐든 챙겨주시려고 하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나쁜일을 하면 뇌에서 죄로 인한 불안함을 느끼고, 반대로 작은 봉사에도 뇌에서 엔돌핀이 솟아~”라고 하시며, 젊을 때는 사는 것에만 집중해서 이것을 놓치고 살았는데, 이제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후회된다고 하셨습니다. 말씀 하시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짓고 계셔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 힘이 되어 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가는 길에도 남은 것 싸가라며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감사했습니다.
기관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돌아와, 예상치 못하게 관장님과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관장님께서 직접 회의실에 오셔서 우리에게 못 다한 질문들을 하라며 대화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도 관장님은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셨습니다. 저희가 “사회사업하면서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5가지“를 질문하였는데 장난스런 대답으로 “없는데?” “몰라”라고 농담 하시면서 하하 호호 웃으며 즐거운 분위기로 대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과 관련한 질문을 하였을 때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관장님이 생각하시는 가치관을 저희에게 뚜렷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사회복지는 단순히 중재자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포럼이나 발표가 있을 때 커피를 가져다주는 사람도 아니며, 우리는 우리의 목표달성에 중점을 둬야한다. 또한 사회복지는 가치를 생산하는 일이다.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닌 프로그램을 참여, 혹은 돕는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관장님께서 “포럼이나 교육을 진행할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셨을 때, 우리는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관장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포럼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어, 관장님께서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전문성이 있는가?” 이 질문 또한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헌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역할은 무엇인지 애매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코넷 (김성훈 대표님) 이야기를 참고하라고 하시며,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우리가 자신의 일에 전문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겸손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관장님의 말씀을 통해 과연 우리가 얼마만큼 꾸준히 사회사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전문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결국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잘 숙지하고 조직가로서 사람과의 관계를 잘 주도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해낼 때 비로소 전문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장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사회사업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주옥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전 꼭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들을 책 속의 명언처럼 와 닿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따로 찾아뵙지 않았는데도 도리어 우리에게 찾아와 주셔서 깨달음을 주시는 관장님께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관장님과의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그새 어르신들과의 약속시간이 되어 부리나케 복지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기 전 정수현 과장님께서 당사자와 만나 이야기 할 때 조심해야 할 점, 대화를 잘 이끌어내는 요령 등을 알려주셨습니다. 이것이 어르신들을 만나 대화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행해 주시는 선생님 없이 저희끼리 마을의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만나면 무슨 말을 꺼낼까’, ‘혹시나 대화 도중 말실수를 해서 어르신에게 상처주지 않을까’, ‘어르신이 편하게 느끼는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시간 날 때마다 서로 이야기하고 고민하였던 것들을 생각하고 나누며 어르신 댁으로 향했습니다.
어르신 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리, 할머니 집 다녀오는 것처럼 편하게 갔다 옵시다. 파이팅 하게요!”라는 민성이의 말이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어르신 댁 문에 노크하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난생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반갑게 들어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망설이다 문득 자신감이 생겨 “어르신 김제사회복지관 실습생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제 지역사회에 인사 다닐 때 반갑게 맞아주셨던 주민 분들이 생각나며, 김제사회복지관 소속이라고 하면 분명 환영해 주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정수현 과장님과 기관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했습니다.
역시나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오후에 4가정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한분을 사정상 만나지 못해 3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혼자 계시던 어르신도, 둘이 계시던 어르신도, 여러 어르신들과 같이 모여앉아 간식으로 팥죽을 드시던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낯설고 불편하실텐데, “다리 아픈데 어서 앉아”, “뭐라도 가져다줘야 하는데...” 라고 하시며 저희들을 먼저 챙겨주셨습니다. 저희들이 뭐라고 이렇게나 챙겨주시는 건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어르신들께서 먼저 이것저것 물어봐 주셔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손주들 같다며, 실습하는데 어려움 없는지 걱정해 주시고, 저희 졸업 이후 인생도 걱정해 주시며 축복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시며 “너무 좋으신 분들이고 훌륭하신 분들이니 잘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복지요결에서 배웠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정말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어르신들이 주신 간식으로 배불렀던 하루였습니다. 더욱이, 어르신들이 해주신 격려와 축복의 말들로 마음까지도 풍족해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김제사회복지관, 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만나 뵈었던 김 어르신께서 “잘 배우고 잘 누리다 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희 정말 잘 배우고 잘 누리다 가겠습니다.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학생들 반갑게 맞이해 주신 안 어르신, 최 어르신 고맙습니다. 꽃을 좋아 하시는 최 어르신 댁은 마치 꽃집 같아요. 꽃과 관련된 이야기 만으로도 하루종일 말씀하실 거예요. 수시로 학생들 만나 슈퍼비전 해주시는 관장님 고맙습니다. 관장님이 실습생 방에 들어가면 하하호호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어르신들과의 만남,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내지 말고 힘차게, 크게 하세요. 복지관이, 상빈쌤이 좋은 관계를 다져놓았으니 아무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당당하게, 기분 좋게 찾아 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