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에서 그는 “스물 세 살 때 훌쩍 떠난 네가/ 스물 일곱 살 나그네 되어/ 네가 왔더라”라고 했으니까 1948년에 월남해서 1974년에 이 시를 쓴 것으로 보면 이 시는 나이를 만으로 기록하고 실제 월남 연대와 창작시기를 자전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시는 꿈 속에서 고향에 돌아가 어머니를 만났다는 이야기다.
꿈은 현실이 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꿈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소망을 의미한다. 꿈이 아니면 성취 불가능한 소망이라는 뜻에서 고향방문과 모자 상봉을
꿈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 꿈은 사실이었을지도 모른다. 실향민들은 그렇게 꿈 속에서나 고향에 가고 부모님을 만나니까.
이것은 작자의 소망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어머님의 슬픔이 얼마나 클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어머님을 슬프게 한 자신이 얼마나 불효한 자식인지 그 자책과 죄의식을 나타내는 것이 더 주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물론 작자가 개인의 슬픔을 통해서 우리 문족의 전체의 슬픔과 그 역사를 나타내고 있으며, 궁국적으로 추구한 주제는 민족 통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문학이 개인적 애환을 개인적 차원에서 토해내고 울부짖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 통해서 ‘우리’를 바라보며 민족의 역사적 현실을 담고 문제를 증언하며 문학이 이 사회에서 해야 할 더 큰 기능을 표현한 우수한 참여문학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