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내렸을때, 썰렁하다못해 살벌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공산국가여서 공산당 출신 경찰들(공안)이 공항에서
빨간바탕에 별이 있는 국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청색 제복을 입은 모습으로 공항 업무를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감시(;;)의 눈길 ㅎㅎㅎ
베트남의 국토는 남북으로 3.600km 뻗어있다.
서울~부산이 약 500km인 것과 비교해보면
베트남 국토는 엄청나게 길고, 허리(중부지방)가 잘록한 여인의 모양이다.
지형이 다른 까닭에 남북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해서 의식주도 다르다.
북쪽 하노이에는 사계가 다 있지만 남쪽인 호치민(사이공)에는 여름(건기/우기)만 있다.
정치적으로도 남쪽과 북쪽의 의견이 다른데,
북쪽사람들은 민족주의자인 호치민을 중심으로 공산당을 결성해서
자기민족을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노력했으며,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민족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자주적이다. 공산당 정부도 북쪽에 있고...
반면, 남쪽사람들은 실리/경제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프랑스나 미국이 점령하더라도
베트남에 경제적인 발전을 가져오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지금,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늦은 우리나라의 30년 전쯤의 전형적인 농촌모습이다.
상가라고는 거의 없고, 커다란 뿔이 달린 물소가 논을 갈고(황소는 약해서 물이 고인 곳에서는 일을 못하고 물소만 한다네;)
여인들이 고온다습한 무더운 날씨에 꼬깔처럼 세모난 모자(베트남 말로는 "논")를 쓰고선
평야처럼 넓은 논에서 모를 낸다. 도로도 다듬어지지 않은 흙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남쪽인 호치민은 다르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우리나라 교민도 8만여명 )까닭에
우리와 다름없는 발전된 모습이었다.
롯데 마트에 없는 것 없이 진열되었던 우리상품들...하노이에서 거의 볼수없던 고급 외제 승용차들도 많다.
물론 기아나 현대등 우리차들도 자랑스러울만큼 많다.
키플링 가방이나 등산객들이 즐겨입는 노스페이스 공장도 베트남에 있는 까닭에,
이곳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들이 호치민 시장 이곳저곳에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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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빈지역에서 타볼 수 있는 삼판이라는 나룻배!
사공과 함께 땀꼭이라는 동굴까지 돌아보려면 두어시간 걸리는데,
물속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수초밑에 제법 큰 물고기가 많다.
이 땀꼭이라는 곳은 영화 "인도차이나"에서 여주인공 린당팜이 숨어있던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절경이며,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베트남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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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자연유산이라는 하롱베이에는 3.000개의 그림같은 섬들이 있다.
배가 잠시 멈춰서면 과일을 가득실은 작은배가 옆으로 다가와서 과일을 사라고 부추긴다.
우리는 아침 9시 배에 올라서 오후 4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선상에서 싱싱한 다금바리 회도 먹었고,
기분내며 잘 노는 친구들 덕에 아주 유쾌한 시간이었다. 인생 뭐있어? 누군가 외친 그 한마디가 나를 끄덕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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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날씨는... 지금 우기인 관계로 하루에 두어번씩 소낙비가 내린단다.
그날두 예외는 아니어서 한차례 지나갔다.
보이는 배들은 관광객들이 타고있는 배인데, 저 배 위에서 먹고 자며 하롱베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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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식! 바다에 떠있는 배에서 싱싱한 해물을 사다가 직접 회를 뜨고 매운탕도 끓이고...
노래방시설까지 잘 갖춰져서 노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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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경관의 하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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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국화는 연꽃이다. 이곳 베트남은 우기에 비가 자주 오는탓에 웅덩이 같은곳도 많고
각종 호수나 웅덩이에서 재배되는 연꽃도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전역에서 흔히 볼수있다.
사진은 마트에 진열된 연꽃씨를 벗긴 연쌀이다. 밥에도 넣고 찌개같은 음식에도 넣는단다. 맛은 삶은 옥수수같이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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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의 음식에는 향이 강한 향채소가 늘 곁들여 나온다.
고수도 잘먹는 내가 여기선 한가지도 손대지 못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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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 있는 재래시장, 이름은 벤탄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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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나라여서 역시 과일도 많고 값도 얼마나 싸던지...
여기선 본적없는 그린 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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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깎아져있는건 야자열매인 코코넛. 오른쪽에 있는 긴 막대같은건 사탕수수대이다.
마신다고 하면 즉석에서 압축기계로 짜서 얼음을 넣어준다. 설탕의 원료답게 엄청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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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로, 현지에서는 쎄마이 라고 불린다.
출퇴근길에는 거의 전 도로를 다 메우고 베트남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오토바이를 한대씩 가지고 다닌다.
낯설어서 처음에 많이 웃었다.ㅎㅎ
사진을 보면, 여자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긴옷에 장갑에, 목가리개 같은 것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는데
피부가 타서 까매질까봐 그러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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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아오"는 옷, "자이"는 길다 라는 뜻이다. 즉, 긴 옷이라는 뜻)!
아오자이는 기성복이 없다. 수십군데를 재서 만드는 맞춤옷이다. 그렇게 몸에 꼭 맞게 입어야 맵시가 나기 때문이란다.
평상복으로 입을 수 없어 싫다는 내게, 아이는 입지않고 걸어만 두어도 좋으니 한벌 맞추자며 졸라댔다.
천과 색상을 골라 의뢰한지 이틀만에 완성됐다. 이긍~ 쑥스러워라!ㅎㅎ
(내 큰아이는 호치민에서 지역 전문가로 근무중이다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는 직선으로 2.000km의 거리에있다.
하노이에서의 여행일정을 3박으로 끝냈고 아이가 있는 호치민까지 두어시간 비행기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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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차로 두시간쯤 가면 구찌 터널이 있다.
월남전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곳이다. 입구에서 그곳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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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전쟁중에도 저렇게 공부를 가르쳤다. 어? 저 모자쓴 여인이 누군가 눈치챘다면 당신은 분명 내절친임에 틀림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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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이 사용했던 무기들...베트콩은 미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약하고 장비가 없었기에
저렇게 미군이 떨어뜨린 포탄 같은 것을 주워다가 또 녹이고, 잘라서 다시 철제 무기를 만들어서 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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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보면 바위 가운데쯤에 공기구멍이 있다. 미군과 맞서 싸웠던 베트콩들은 땅굴을 만들어놓고
그 속에 숨어서 지내면서 전쟁을 했는데,
땅굴 속에는 산소가 부족한 탓에 한시간에 한번씩 대나무통을 입에 물고 저 바위구멍을 통해서 숨을 쉬어 산소를 보충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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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은 몸집이 아주 작다.
저렇게 숨이 막힐 정도로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면 땅굴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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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속 곳곳에 저런 함정들을 설치하고 나뭇잎으로 덮어 위장했던...보기만 해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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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다 구경하고 돌아오면 그들이 7년간의 전쟁을 하며 땅속에서 캐 먹었다는
고구마같은 뿌리식물 삶은것을 땅콩과 소금을 찧어만든 가루에 찍어 먹으라며 내온다. 차한잔과 함께...
용량이 제한된 20장의 사진으로 어떻게 내가 본 모든것을 설명할수있을까?
부족한 설명...더 보여주고싶은 베트남 모습을 담은 사진들... 아쉽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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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호치민은 내가 사는 곳보다도 훨씬 번화했다. 외국인들이 많이있는 까닭에 먹거리 문화도 고급스럽구...
아이는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잘 지내고 있었다. 근무하며 어학당도 다니고 짬짬이 취미생활도 하면서.
아이와 보낸 시간들이 꿈만 같다. 다시 태어나도 내딸이고 싶다는 아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그래서 늘 행복하다 지금도 이렇게...^.^
첫댓글 자상한 설명과 곁드린 여행기사진이 너무좋다. 지난주 나도 켈리포니아 다녀 왔는데. .. 딸도보고 여행도하고. 보기좋다.
덕분에 나도 좋은구경했네.
반가워~^^ 잘 지내지?
장마비가 지대로 내린기억두 없는데 장마는 끝났다하고 이제시작된 피서철에
여기저기 폭염주의보까지... 어디루두 움직일 엄두가 나질않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집 말고는 더 있을거같지않아서 어제과일사다 채워넣구...
시원한 과일이나 먹으면서 버텨 볼 참이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