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숲길 6월 시행… 5개 지방청·관리소가 주체인 숲길관리청서 지정 관리..
-5대 트레일·5대 명산둘레길 1,300km도 연계해서 전국 네트워크 구축키로..
-국가숲길에 관한 개정 법률이 지난 2019년 12월 3일 국회에 통과됐다. 따라서 오는 6월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개정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숲길관리청은 타당성 평가 및 의견 수렴 결과 숲길의 조성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숲길의 명칭을 부여하고 그 노선을 지정 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숲길에 어떤 길을 지정하고,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누가 지정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지금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산림청에서는 또한 몇 년 전 5대 트레일과 5대 명산둘레길을 조성한다고
발표한 적 있다. 이 길들이 국가숲길과 어떻게 되는지 연결시켜 살펴볼 필요가 있다.
Q 국가숲길은 누가 지정하고, 지정되면 또한 누가 관리하나?
A “국가숲길은 상징성과 보존가치, 활용도가 높은 숲길에 대해 국가숲길로 지정해서 안전한 산행환경을 제공하고
산림생태계를 보호할 목적으로 도입했다. 산림청 5개 지방청과 관리소가 법에서 정한 숲길관리청이 된다.
숲길관리청 산하 산림복지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국가숲길로 지정 고시한다
-백두대간마루금등산로와 지리산둘레길 등을 올 4분기 중에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연차적으로 지역의 대표숲길을 국가숲길로 지정할 것이다.
-대관령숲길이나 울진금강송소나무숲길, 내포문화숲길, 서울둘레길 등이 우선 대상이다.
국가숲길 지정을 위해 새로운 길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숲길을 국가숲길로 지정해서 관리와 운영을
엄격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 애팔래치아트레일이나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 등과 같이 세계적인 명품길로 만드는 게 목표다.
산림청에서 조성한 5대 트레일과 5대 명산둘레길 1,300km도 국가숲길과 연계해서 총 4,388km에 이르는
전국 숲길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5대 트레일은 백두대간 2,165km, DMZ 325km, 낙동정맥 340km, 서부종단 876km, 남부횡단 682km 트레일 중
현재 768km, 5대 명산 둘레길은 지리산 274km, 한라산 80km, 설악산 350km, 속리산 250km, 덕유산 200km 중
전체 532km가 현재 조성돼 있다. 한라산둘레길은 올 가을쯤 지리산둘레길과 같이 환원형으로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Q 숲길이라는 게 별것 있나. 그냥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거창하게 국가숲길이라고 할 것 있나?
A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기 때문에 급경사지나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 관리를 해야 한다.
산티아고순례길은 완만하기 때문에 관리할 게 거의 없다. 중간에 마을도 있어 쉬거나 간식을 조달할 수 있다.
때로는 첩첩산중 안에 있는 우리 실정과 많이 다르다. 또한 우리 길은 스토리가 있다. 백두대간은 역사성과 지역의
향토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또한 산 자체의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 많다. 먹거리와 연계해서 조성하면
명품 걷는 길로 만들어질 조건은 다 갖추고 있다.
Q 현재 우리나라에 걷는 길이 너무 많지 않나? 타 부처와 지자체에서 조성한 길들이 너무 많은데, 예산낭비란 지적과
함께 산림청이나 숲길관리청에서 통일해서 관리할 의향은 없나?
A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행안부의 평화누리길, 문체부의 해파랑길과
코리아둘레길, 환경부의 국가생태탐방로 등 각각 그 목적에 따라서 조성했을 것이다.
산림청에서 조성한 길은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 집중관리하고 있으며, 숲길에 관한 정보와 주변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산림청은 숲길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알리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Q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인 부동의 취미생활 1위가 등산이었다. 등산로를 관리하는 산림청으로서 국민들의
등산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나?
A “최근 산행은 수직적 개념의 등산보다는 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관광을 즐기며 건강을 증진하는
둘레길이나 트레일을 걷는 수평적 개념의 숲길을 선호하는 것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등산로는 2019년 말 현재 3만 2,759km다. 트레킹 6,073km,
*산림레포츠길 148km, 탐방로 864km, 휴양치유숲길 212km 등 총 4만 56km를 관리하고 있다.
이용자의 욕구에 맞춰 등산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숲길이나 걷는 길의 안전과 편의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2019년 창간 50주년을 맞은 월간<山>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등산 트렌드가 등산에서 트레킹으로,
친목에서 가족으로, 아웃도어에서 캐주얼로, 버스에서 자가용으로, 막걸리에서 커피로 사회 트렌드가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킹 인구가 전체 걷는 인구의 51%, 등산인구가 48%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치상으로 차이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인구 노령화와 맥락을 같이한다.
노년층은 힘든 산행보다 걷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10년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등산과 걷기로 국가 의료비 절감효과는 무려 2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과 걷기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국가숲길과 등산로를 관리하는 산림청으로서
‘산림이 곧 국민건강’이라는 콘셉트로 국가숲길과 등산로를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출처 : 월간산 2020년 4월호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3/2020032304749.html>
주요 트레킹길 구축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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