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걸어라, 초극을 향한 거기 삼매경이여 -
우정산악회 화요산행 늪재봉(20210413)
쉽지 않다. 퍼날려오는 카톡을 보노라면...
그래 살려거던 무조건 집콕하라는 협박(?)에 주눅이 든다.
하지만 나홀로 산행에 자전거 라운딩....시골행은 포기할 수 없다!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충실히 지키지만 무너질 수 없는 한계
오늘 산행도 극도로 조심하면서 진행되었음은 물론이다.
막무가내식 획일적 통제방식이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일상이 회복되고 어디든 맘대로 갈 수 있는 날이여!
통도사 연등 화려하게 4월을 수놓으며 보내는 염원아
살아있는 동안 한계상황을 즐기며 자유롭고 싶어라!
오늘 산행도 코로나19에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
늪재봉 산행이었다. 통도사를 향해 기대 만발이었다.
일상의 염원을 일깨워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기에....
....들머리에 들어서서 헷갈리는 길이 있었지만
인근 마을 사람들이 산책하기에 딱 좋은 길이었다.
하긴 마을 사람들이 오가는 풍경이 아름답기도 했음이야!
그럼에도 산등성이에 빨리 이르고 싶어 서둘렀다.
저기 있는 산이었는데 자꾸만 도망가는 걸 어쩌나...
내기나 하듯이 걸었다. 신록의 물결에 푹 빠져 거침없는 행보
봉화봉을 오를 때는 만만찮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쉴새없이 늪재봉까지
늪재봉에서 오늘의 일행과 합류하려고 했는데 그냥 하산길로
연달래 고운 꽂따라 오룡산을 넘보다가 슬그머니 포기하고
서운암에 통도사를 탐방하면서 산행속도를 맞추리라!
다만 오월중순에나 만날만한 아름다운 신록에 빠져
노래한다 4월의 노래를!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지루하게 내려서서 만난 서운암의 정취
통도사에 영축산까지 툭 튄 전망에 아찔한 아름다움아
신록에 영롱함이여! 황매화길을 내려서는데 오리 4형제(?)
그렇게 큰 오리는 처음 만났음이야! 그런데 공작새!
자연상태로 기어다니는 공작새에 오리 4형제의 정다운 모습아!
초롱곷 조롱조롱 4월의 꿈을 노래하고 있었다.
누가 4월을 잔인하다고 했는가....알겠지만 그래도다.
4월은 생명의 계절....꿈에 무지개 계절임이야....
물론 4월의 아픔을 알지만 생명의 찬가를 외면할 수 있는가!
무수한 서운암의 장독만큼이나 많은 염원을 품고 있지만
지금 주어진 생명의 환희....신록으로 청정한 무지개 계절...
연분홍의 라일락 만개하여 소원의 불을 밝힘이야!
오래된 모과나무의 엄중함이 가슴에 다가왔음이야!
아름다운 4월아....
수도암을 지나고 안양함을 지나
통도사 금강계단 앞에서 만난 부처님 진신사리탑아!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에 고개를 숙여 두손을 모운다.
잠시 내려서는데 휘양찬란한 홍도화 만발한 모습....
새잎나는 계절을 홀로 꽃불 밝혀주는 아름다움아!
4월초파일을 향한 연둥행열에 가슴설렘이야!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이 진한 행복을 어쩐디야.
코로나19라고 해서 말하지도 웃지도 못하니...
무조건 상황에 따라 조심은 해야지만 그렇다.
결코 일상의 희로애락을 포기할 수는 없다.
오늘 산행의 백미는 무풍한송로임이야!
오늘 하루만에 3번을 왔다갔다가 했다.
일찍 통도사에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리면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일행보다 너무 일러 다시
되돌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만난 무풍한송로
그래도 좋았다. 걸어 걸어서 누리는 삶의 삼매경아
꿈의 계절......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이 좋은 계절을 맘껏 즐기며 걸어라...
4월의 그 어떤 잔인함을 견뎌 이겨내려면
그렇다. 걸어 걸어서 초극하거라!
인생의 삼매경을 즐기거라
- 신축년 4월13일 화요산행 늪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