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아이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만 있다면! 마음은 간절하지만 백이면 백,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젠 어려워도 해야 한다. 감정 코치의 기술을 아는 부모가 EQ는 물론 IQ까지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으니까! |
|
"감정 코치를 받은 아이는 받지 않은 아이보다 건강하고, 학업 성적도 우수하며, 교우 관계도 원만하다. 또한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에 더 많이 노출되고,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매우 똑똑하다."
애써 무시한 감정은 과연 어떻게 될까. 간단하다. 한마디로 폭발한다. 이유는 단 하나, 감정은 에너지와 같아서 표현하지 않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어딘가에 숨어서 꿈틀거리다가 발화하는 순간 거침없이 튀어 오르려고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이를테면 슬픈 마음을 누구에게든 말하지 않고 마음속 어느 서랍에 집어넣었다고 치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슬픔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두려움이나 억울함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은 서랍 속을 가득 채우다 어느 순간 폭발하고 만다. 그게 바로 ‘화’라는 2차 감정이다. 그래서 대개 ‘화난다’라고 표현하는 감정의 90%는 화 밑에 숨은 슬픔과 억울함, 무안함 등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은 슬픈 일에도, 억울한 일에도, 무안한 일에도 화를 낸다. 따라서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감정을 무시당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조금만 거슬려도 화를 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아이의 경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뭐, 주위 사람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 당장 화내느라 에너지를 소모한 자신이 고달프다. 그저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을 뿐인데 결과가 꽤나 참담하다. 이러한 사람은 유아기에 자신의 감정, 특히 부정적 감정에 대해 공감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정적 감정은 나쁘니까 표출하지 말라’는 엄명에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서랍 속에 집어넣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왜 ‘감정 코치’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극단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반드시 감정 코치가 필요하다. 감정 코치란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아이가 분노, 슬픔,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도록 이끌어주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 코치>의 저자 존 카트맨은 감정 코치를 받은 아이가 받지 않은 아이보다 건강하고 학업 성적도 우수할 뿐 아니라 교우 관계도 원만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감정 코치를 받은 아이는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에 더 많이 노출되고,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매우 똑똑하다고 덧붙였다. 즉 부정적 감정인 슬픔·분노의 근원을 제대로 알고, 빨리 안정되며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 또한 높다. 이 모든 요소들이 감정 지수(EQ)를 높여 사회성이 뛰어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부모가 그토록 바라는 다정하고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나는 것, 이것이 바로 감정 코치의 임무다. |
감정 코치 5단계
|
‘그렇다면 나도’라고 생각했다면 잠깐! 감정 코치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기술을 익혀야 실패율을 줄이고, 실패하더라도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감정 코치의 기술은 5단계로 펼쳐진다. 첫째, 아이의 감정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격한 감정의 순간을 기회라고 여기며 참아내야 한다. 셋째,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며 아이가 자기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도록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정이 일었던 문제를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동시에 아이의 행동에 제한선을 그어야 한다. 마치 튼튼한 집을 짓듯 위의 5단계를 충실히 거쳐야 아이는 비로소 자기감정을 사랑하는 법을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감정 코치? 까짓것, 해보지 뭐”라며 어설프게 달려들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좀 더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준비의 시작은 바로 자신의 육아 방식을 아는 것이다. 멋진 감정 코치로 아이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받고 싶다면 실전에 앞서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훑어보자. |
나는 감정 코치를 잘하는 엄마일까? 아이의 부정적 감정과 맞닥뜨렸을 때 부모는 두 부류다. 감정의 세계에 대한 길잡이가 되는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 전자가 감정 코치를 제대로 하는 부모라면 후자는 축소하거나 전환하려고 애쓴다. 이도 안 되면 화를 내며 억압한다. 아니면 있는 힘껏 감정만 받아주고 문제는 회피한다. 아이의 감정 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 네 가지 유형의 부모는 아이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다음 A, B, C, D의 문항을 제대로 살펴보자. 각 문항 중 격한 아이를 다루는 당신의 모습에 표시해보자. 가장 많이 표시된 그룹이 당신이 어떤 부모인지 알려줄 것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