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30. 경기남부경찰청 48 : 52 한국타이어
양 팀의 주전들이 결장하면서 흥미로운 경기가 되었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손민우(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천준호(16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처음으로 경기에 투입되었지만 그 동안 팀의 중심 역할을 했던 이의성, 김랑송, 문병철 등 에이스들이 결장하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한국타이어도 임민욱, 정학재, 김동옥 등 팀의 중심이자 득점원들이 결장하면서 오종필(21득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중심으로 이형근(7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과 박선재(8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가 대안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한국타이어의 예상치 못한 승리는 경기를 잘 준비하고 나온 벤치의 힘과 이러한 경기 준비를 잘 운영한 오종필, 신동훈(10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BS) 등 팀의 고참이자 확실한 득점원들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오종필이 톱과 포스트를 오가며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11개의 리바운드(4공격리바운드)를 잡는 등 한국타이어가 1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내는 엄청 난 집중력을 보여 주면서 경기주도권을 유지했고 후반전에는 거의 모든 공격을 공격시간 24초 중 10초가 남은 시점부터 개시하는 철저한 딜레이게임을 하면서 점수 차이를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딜레이게임의 운영은 자신들은 공격은 철저히 성공하면서 상대에게는 공격기회 특히 속공의 기회를 줄여 주는 효과를 나타내며 경기 내내 미세한 리드를 유지한 비결이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손민우가 톱에서 경기 운영과 득점력을 뽐내었지만 김남이(5득점 14리바운드 4스틸), 원요셉(4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등 빅 맨들의 부진과 상대의 지연된 경기 운영으로 자신들의 장점인 빠른 속공의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하면서 4점차 패배를 감수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에이스 김서진(6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은 답답했던 경기 초반의 경기 운영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하면서 근접 점수 경쟁을 하는 패턴으로 이끌어 나갔지만 빅 맨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서 전반전은 24 대 17로 한국타이어가 앞서 갑니다.
3쿼터부터 한국타이어가 딜레이게임을 하면서 오종필과 이형근이 엄청 난 몸싸움과 외곽 슛으로 점수를 쌓아가는 동안 경기남부경찰청도 천주호와 김서진이 외곽 슛으로 추격하는 경기 양상이 계속되었는데 이 상황에서 경기남부경찰청의 빅 맨들이 좀 더 자주 포스트 공격 또는 피딩을 통한 경기운영을 했으며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신선수들이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잡아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3쿼터 종료 점수도 37 대 32로 한국타이어의 미세한 리드.
4쿼터 승부처에서 경기남부경찰청의 천주호가 연속 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 갔지만 한국타이어도 박선재의 행운의 3점 슛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올라가고 이후 양 팀은 살엄음판 경기를 하게 됩니다.
결국 17초를 남기고 경기남부경찰청 김남이가 자유투 두 개중 하나를 성공시키며 49 대 48의 1점차 승부가 됩니다.
그러나 경기는 여기까지...
양 팀이 모두 팀 파울인 상황에서 수비하던 경기남부경찰청이 파울을 하면서 경기가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두 팀이 모두 주득점원들이 결장한 가운데 인적자원이 풍부한 경기남부경찰청이 다양한 선수 기용으로 변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 주었는데 이들이 모두 한 번에 출장을 한다면 엄청 난 경기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국타이어도 주력선수 3명이 빠진 가운데 오종필을 중심으로 신동훈, 이형근 등 고참선수들이 경기의 맥을 잘 짚었으며 매우 근접한 점수 상황에서 두 번에 걸친 행운의 득점이 터져 나오면서 어려울 것 같았던 경기를 잡아 냈다는 것은 그들의 경험과 경기력이 상당한 수준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