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빠르다.
인생을 종종 마라톤으로 비유하곤 합니다.
6월을 보내면서 마라톤 경주처럼 반환점을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새해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이 지나니 남은 인생도 이렇게 지나가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세월은 언제나 꼭같은 속도로 지나가건만 사람의 나이에 따라 느끼는 세월은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10대에는 기어가듯 하고, 20대는 걸어가듯 하고, 30대는 뛰어가듯 하고, 40대는 수레 타듯 하고, 50대는 말 타듯 하고, 60대는 날 듯 하다가,
60대 이후는 곤두박질하듯 가속력이 붙습니다.
육십에서는 해마다 늙고, 칠십에서는 달마다 늙고, 팔십에서는 날마다 늙고, 구십에서는 때마다 늙고, 백세에서는 분마다 늙고~~~다음은 적연히 말이 없다.
어느 시인이 인생의 길이를 말하면서 "새 한마리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가는 시간이다."라고 읖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대주(對酒)하면서' 그의 시에서 사람이 평생 누릴 수 있는 넓이와 길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 달팽이 뿔 위에서 무슨 일로 다투는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 부싯돌 속 불빛처럼 빠른 세월에 맡긴 몸.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 부귀는 부귀대로 빈천은 빈천대로 즐기리
不開口笑是癡人(불개구소시치인) : 입을 열고 웃지 못하면 그가 곧 바보라네.
성경에서의 인생이란 얼마나 향유할까를 기록하고 있다.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인간의 년수는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이렇게 짧디 짧은 삶이 인생의 전부라면 너무나 허무한 것이 사람의 일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중시인인 박노해의 시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론 나는'이라는 시에서 그의 삶의 통찰력이 모두의 숙제임이 분명하다.
"얼마나 열심히 멀어져 왔던가
열심히 공부해서 진리에서 멀어지고
열심히 일해서 삶에서 멀어지고
열심히 일해서 하늘에서 멀어지고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 온 나는
너무 많이 나에게 멀어져 왔다.
너무 많이 사랑에서 멀어져 왔다.
너무 빨리 애 영혼을 지나쳐 왔다."
인디언은 광활한 사막을 말을 타고 가면서 가끔씩 말에서 내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고 한다.
혹시라도 내 영혼을 잃지나 않은가 해서 그러한다고 한다.
한 해의 반을 살아온 우리도 다시 내 영혼의 위치를 살피고 다시 반환점을 돌아 시작한다면 좀 더 값진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삶을 소중하게! 단순하게! 즐겁게!
1%만 바뀌도 인생이 달라진다!
청주에서, 삼육대학교 재단 정종병드림/ 時兆社;敎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