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네덜란드의 애니메이션[ Nether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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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09.09. 23:00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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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네덜란드의 애니메이션
[ Netherland ]
요약 네덜란드 애니메이션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요프 헤이싱크(Joop Geesink)의 돌리우드 스튜디오와 마르턴 톤더르(Marten Toonder)의 톤더르 스튜디오가 이끌었다. 이후 게릿 반 데이크(Gerrit van Dijk), 파울 드리선(Paul Driessen) 등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매년 열려 세계 애니메이션의 교류 창구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영화제 로고
■ 돌리우드 스튜디오와 톤더르 스튜디오의 설립
네덜란드 최초의 애니메이션은 1930년 프란스 텔 하스트(Frans ter Gast)와 오토 판 네이엔호프(Otto Van Neijenhoff)가 만든 실루엣 애니메이션 <람스돈크의 암살(Raamsdonk’s Assassination)>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궤도에 올린 작가는 요프 헤이싱크와 마르턴 톤더르라 할 수 있다.
헤이싱크는 1947년 ‘인형’과 ‘할리우드’를 합쳐서 만든 이름인 ‘돌리우드 스튜디오(Dollywood Studio)’를 설립하고 인형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다수의 광고와 창작물을 제작했다.
<케르메세 환상(Kermesse Fantastique)>(1951), <필립스 퍼레이드: 75년간의 음악(Philips Cavalcade: 75 Years of Music)>(1966)은 네덜란드의 전자제품 회사인 필립스의 홍보 애니메이션으로, 무대 디자이너 출신인 헤이싱크의 이력을 증명하듯 정교한 세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피콜로, 색소, 교향악단(Piccolo, Saxo and Company)>(1958)은 각각 흩어져 살던 현악기 가족, 관악기 가족, 타악기 가족 등이 우연히 만나 장중한 관현악단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으로, 캐릭터의 연주와 사운드 트랙의 일치가 ‘음악을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그림 1]
[그림 1] <피콜로, 색소, 교향악단>에서 튜바가 스스로를 연주하는 장면
마지막에 교향악단의 연주 모습이 실사로 나온다.
톤더르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만화가로, 40여 년간 <야옹이 톰과 범블 씨(Tom Puss and Mr. Bumble)>를 신문에 연재하며 명성을 얻었다. 톤더르가 작품을 통해 선보인 새로운 단어와 표현은 대중에게 널리 공유되며 네덜란드어를 풍부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톤더르는 한때 헤이싱크와 공동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나 의견 차이로 결별한 후, 1945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톤더르 스튜디오’를 세웠다. 대표작으로 <금붕어(The Golden Fish)>(1951)와 <달빛(Moonglow)>(1955)이 있다. 인형 애니메이션 중심의 돌리우드 스튜디오와 만화, 셀 애니메이션 중심의 톤더르 스튜디오는 네덜란드 애니메이션을 선도한 두 축이었다.
■ 애니메이션의 다양화와 국제화
게릿 반 데이크(Gerrit van Dijk)은 화가로 활동했으나 노먼 매클래런(Norman McLaren)의 작품에 크게 감명 받아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데이크는 1971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하여 셀, 컷아웃, 픽실레이션 등 다채로운 기법을 구사했다.
전쟁에 대한 우화인 <큐브 멘 큐브(Cube Men Cube)>(1975)와 같이 사회비판적인 작품을 비롯해, <파 아 되(Pas à deux)>(1989), <나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I move, therefore I am)>(1997) 등의 대표작이 있다. [그림 2] <파 아 되>는 모니크 르노(Monique Renault)와의 공동 작품으로, 예수, 메릴린 먼로, 타잔 등 다양한 문화적 아이콘이 흥겹게 춤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 철학의 제1 원리를 패러디한 제목이 암시하듯, 움직이는 이미지를 다루는 애니메이터로서 작가의 자의식을 보여준다.
[그림 2] <나는 움직인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캐릭터가 몬드리안풍의 그림을 배경으로 자신의 발을 그리는 장면
몬드리안 외에도 에셔, 미켈란젤로, 모딜리아니 등 미술사를 수놓은 작가의 작품들이 다채롭게 인용된다.
1980년대에는 모니크 르노와 보르허 링(Borge Ring)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라하와 파리,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해온 르노는 <경계선(Borderline)>(1981), <손대지 마(Hands Off)>(1985),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All Men Are Created Equal)>(1987) 등에서 주체적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인 링은 <오, 우리 아기(O, My Darling)>(1978), <애너와 벨라(Anna & Bella>(1984)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림3]
[그림 3] <애너와 벨라>의 마지막 장면
기쁘고 슬픈 추억을 공유한 자매가 늘그막에 함께 사진을 보며 웃고 있다. 링은 이 작품으로 1985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파울 드리선은 영국의 조지 더닝(George Dunning)이 감독한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1968)의 제작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NFBC)에 합류한 드리선은 <작가(The Writer)>(1988), <세 아가씨(3 Misses)>(1998), <빙산을 본 소년(The Boy Who Saw the Iceberg)>(2000) 등의 대표작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에릭 반 샤이크(Erik van Schaaik), 프로도 카퍼스(Frodo Kuipers) 등의 젊은 작가들이 네덜란드의 애니메이션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1993년 네덜란드 정부는 애니메이션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구와 지원을 위해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연구소(DIAF)를 설립했다. 1985년에는 게릿 반 데이크의 주도하에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영화제(Holland Animation Film Festival)가 격년제로 개최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2009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의 해외 교류와 교육, 연구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황선길. 1998. 『애니메이션 영화사』. 범우사.
https://en.wikipedia.org
https://en.wikipedia.org
http://moniquerenault.nl
https://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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