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스치는
바람으로 살렵니다.
몸 향기 머금고
부는 바람
한줄기 잡고
그데로 살렵니다.
시선이 머무는
하늘에도
겹침이 없이
소리없는 바람으로
사는듯 마는듯
흐르 렵니다.
강낭콩 보라빛
동그라미 그리듯
당신의 알밤으로
주머니에 넣어져
숨죽이고 살겠습니다.
님이 마시는 술잔에
녹아든 소금으로
입마춤 하며
정으로 살렵니다.
스치는 바람에
휴지로 떠가다
하얀 종이 한장으로
님의 그림자에
머물렵니다.
언젠가 님이
손잡아 안아주는
날이 오면
서러운 울음울고
사는듯 마는듯
그렇게 살렵니다.
슬퍼도 그날까지만
숨죽이고
내 그림자 벗어서
걸어두고
부는 바람 비껴서
회오리 안만들고
죽은듯이 살렵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참 말로 봄.여름.가을.바람처름 우리네 마음을기다리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