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꾸물꾸물 어두웠던 날씨만큼 저 역시 과정에 대한 의심과 의아함 불편함으로 시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은 과정 자체가 불편했던 것이 아니라 제 마음을 마주봐야하는 상황이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사람으로부터 치유 받는 이 과정은 3일이었지만 시간과 공간이
마치 이리저리 뒤틀린 것처럼 어떤 날은 하루가 너무 길고 힘들고,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듯 복잡한 날도 있었고,
어떤 날은 묘하게 가볍고 묘하게 후련하고 아쉬운 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수성 훈련은 타인을 바라보기 위한 나의 눈과 생각의 방향을 다르게 해주었을 뿐아니라 저 스스로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해준
과정이었습니다. 타인을 바라보기 위해선 무엇보다 나를 바라봐야 했고, 마주해야했고,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한 과정이라 평소의 생각 방식과 달라 많이 힘든시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나도 소중하고, 다른 사람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과정 내내 무서웠던 사람들의 눈빛들이 마지막 날에는 어렵게 찾아낸 보물 같았고, 또 다른 저를 바라보게 하는 거울 같았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가 힘이 될 수 있음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저의 가능성도
함께 발견할 수 있어서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듣길.. 조용히 빌어봅니다.
과정 기간 만났던 보물 같았던 동기 여러분과 한결같은 따듯함과 지지와 응원의 눈으로 지켜봐주신 유풍, 바다님의 말들은
저에게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소중한 노크 같았습니다. 흘러가는 말들이 가슴에 남고, 그리고 마음에 부딪히고,
마음을 두드리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갔던 아름답고, 귀한 존재인 동기님, 코치님을 멀리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