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 흰 이빨들 뭉텅이로 빠져
푸르르~쏟아질때
잠시 고요...
들끓는 열정을 온몸으로
호젓해진 그의 말들은 외로웠을까?
복도로 우루루 쏟아져 나온
분홍으로밖에 떠오르지 않는~~
~~~~~~
사춘기를 한참 겪고있는 울아들,
이마엔 해삼 멍게처럼 울퉁불퉁
내일은 고입연합고사날이다.
뒤 늦게 귀염둥이 아들을 보고
머리엔 서리가 앞서가는데 아들은 이제 중3 이다.
어미의 마음은 내일 셤 잘보라고
며칠전부터 황토대추 한주전자 끓여놓고
자기 직전에 먹인다. 신경안정 잘돼서 시험에 당황하지 말도록~
정작 대입시험당일에는 포근했는데..내일 최고로 춥다니 마음마저 얼어온다.
우리 부모님도 나 키울실때 이런 심정이셨겠지.
이곳 용인과 김포 인천일대가 고입시험에서 뺑뺑이가 아니고 비평준화지역이라
인기, 비인기고가 있는 실정이다.
3주전엔 아들 몰래 남편과 경기 광주 양평일대의 방학특강 기숙학원을 알아보고 와선
아들에겐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있다. 내일 셤이 끝나면 슬슬 꼬셔서 보낼 참이다.
대학가기가 점점 까다롭고 힘드니 갑갑할 따름이다.
정작 시험이란 제도도 삶을 살아내기 위한 과정일텐데~~
칠흑같은 어두움...
아파트 출입구 주변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빛을 발하며 반짝인다.
반짝임~소멸.반짝임~소멸,
강물흐르듯 시간은 흘러가고
저문강에 삽씻듯이
시험으로 인한 긴장을 내일 오후 시험종료와 함께 내려놓고
푸른어깨로 내일를 향해 힘차게 달리기를 엄마는 응원한다.
싱숭생숭, 잠은 쉽게 안올것같고~~~
나루터님들 자녀중 이번에 대입 입시생은 행운과 함게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하며~~~*
첫댓글 버들잎누님~ 잘 지내시죠? 함께 응원합니다~
쌩유~~루터님 ㅎ~~행복한 연말연시 되세요. ~~~*
버들잎님, 안녕하셨어요.
아들의 시험을 위해 황토대추를 끓이시는 엄마의 마음이 전해져 오네요.
어떻든 삶은 견뎌내는 것이라 합니다^^
시험결과에 맞춰 전략회의 잘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네~시험은 그런대로 잘본것같아요. 통과의례를 하나 거쳐서 잠시 홀가분한 상태예요.
내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애를 잡게되고, 스스로 내맘에 차오를때까지 기다리기가 갑갑할뿐예요.
함박눈이 밤새 내리고 지금도 펑펑 내리니 기분은 로맨틱해지며 좋아지네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가 생각나는 날이네요
펑펑 내리는 함박눈처럼 좋은 나날 되세요~~~*
아드님이 시험을 잘봤다니 다행이네요.
엄마의 정성이 아들에게 전해졌나 봅니다.
하얀 눈이 내린 아침, 백석의 詩를 읽다보니
나타샤 김영한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문득 길상사를 찾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