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시는 간결함 속에 이미지와 은유가 함축적으로 표현 되어야 한다
이헌 조미경
나는 문학을 사랑한다. 아마도 평생 글쓰면서 죽는 순간까지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싶다. 라고 언젠가
상을 받는 자리에서 말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매일 글을 읽고 쓰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이번에 이정현 시인의 글 3편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문학에는 여러 많은 장르가 있지만
시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정현 시인의 세 작품 중 '나트륨 전등'은 도시의 밤 하늘과 맞닿아 있으면서
어둠에 익숙한 풍경인 '전봇대에도 나무처럼 나이테가 숨어 살지' 라는 표현에서처럼
시인만이 가지는 감성을 나타내고 있고. 도심에 있는 가로등을 자세히 살펴 보면, 그곳에는 어둠을 먹는 나방과 벌레들이
모여 들어 축제를 한바탕 벌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시인은 낯선 단어의 향유와 함께 인간의 욕망이 숨어 있어.
누군가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전단지들이 다닥다닥 붙여 있지만 찾는이 없어 쓸쓸함이 더해지면서
시간이 흐르고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선명했던 글자들은, 벼락이라도 맞은듯 처참하게 이그러져
처음의 모습을 잃어 버린 슬픔만이 남아 있다. 이렇듯 시인은 일상의 언어를 가져와 낯설기라는
기법으로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다양한 시각으로 다가서게 한다.
'도치의 셈법' 은 제목에서 나타나 있듯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노래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이기에, 죽을때까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누구나 꿈은 꿀수 있지만 그 꿈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는 경쟁을 가르치고 사회에서는 함께 일하는 동료와 늘 경쟁을 하면서
높은 위치에 다다르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언제까지나 남을 의식하면서 살아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일까 도시의 셈법은 다르다.
누군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거대한 도시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오늘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초록 말은 달릴 때 플라스틱을 흘린다' 시는 비유와 은유가 적절하게 배치 되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즐거움과 상상력을 배로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작은 플라스틱 라이터에 생명과 감성을 주입하여 시인만이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문체와 언어로 시의 단단함과 간결함 심미적 아름다움이 결합된 시라 평할수 있다.
TV에서 본적이 있다 격발 시 옷에 화약이 남는다고
소방관과 경찰관이 오면 긴히 귀띔해야겠다
거짓 발화가 있었고 러시안룰렛이 한 바퀴 돌았다고
마지막 연에에서는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어리게 하는 단락이 있었다.
멋진 작품을 서정문학에 기고 하여 신인문학상을 받게 된 이정현 시인에게 축하의 말을 드리며
앞으로 좋은글 많이 쓰는 시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시인은 단 한 줄의 글을 쓰기 위해 무수히 많은 단어를 썼다, 지웠다 를 반복하는 것이
일상이다. 밤을 새워 새로운 단어를 조합해서 時 한 줄을 완성하고, 다음날 읽어 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고 부끄럽기만, 하는 마음이 작가다. 결론적으로 작가의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이고, 자기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매일 글을 써야 하는 숙명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은 늘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고, 그것을 머릿속에 담아 일반인과 다른 사유를 해야 한다.
이정현 시인의 한국서정문학 신인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 한다.
심사위원 조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