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교회에 발을 들인건 고1 때로 기억합니다.
당시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홀로 2남2녀를 책임지셔야 했던 어머니께서는
본인을 비롯해서 우리 4남매를 하나님께 의탁하기로 결정하셨고
그렇게 우리 가족과 저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친구들과 어울리는것이 좋았고 그렇게 열심히 어울리다 보니
교회의 크고 작은일에 앞장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고등부 임원부터 시작해 청년회장, 주일학교 교사, 선교단까지..
여러 부서에서 열심히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런 모습에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셨고 그렇게 인정받는것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 기대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목사님으로 부임해 오신 이대환 목사님을 만나면서
내 삶의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말씀을 깊이있게 보는 눈이 열린것입니다.
너무나 신비하고 새롭고 재미있어 더 많이 알고싶고 더 많이 배우고 싶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성경공부하는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습니다.
리더들이 세워지고 많은 청년들이 말씀을 배우는데 욕심을 부리고
가르치는데 열정을 쏟아붙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큰 감동을 줍니다.
그후 목사님께서 맑은샘 교회를 개척하면서 저 또한 두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맑은샘교회는 저에게 광야와 같은 역활을 한거같습니다.
그 광야에서 아무것도 없는 벌거숭이로 하나님과 홀로 마주섰을 때 전 비로서 깨달았습니다.
지난 과거에 행한 봉사와 헌신과 열정의 동력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아닌
나를 주목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나를 수식해주던 청년 회장의 자리,
주일학교 교사, 선교단이란 타이틀에 근거하였음을 알게되었습니다.
내가 자랑하던 믿음의 기반을 살아계신 하나님께 온전히 두지 아니함을 하나님께서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다시한번 나의 의와 믿음과 열심을 교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시 집사와 교사의 직분으로 중고등학생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 직분은 더이상 나를 수식하지도 빛내주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학생들에게
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게 하는 일에
동기부여와 책임과 부담을 갖게합니다.
공연한 훈계와 능력없는 공허한 말로 아이들 앞에 서지 않기 위해 내 자신부터
말씀의 인도를 근거해 하루하루 살기위해 애쓰게 됩니다.
세상과 구분되어 그리스도께 순종하며 그 가운데 성숙해가는 아이들은 나의 자랑이며
또한 하나님앞에서 나의 면류관이 되어줄것입니다.
이미 받은 은혜가 내게 족하고 넘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제 다시
안수집사라는 직분을 더하여 교회와 성도를 섬기게 하려 하십니다.
지금까지 내 삶을 보존하셨고 미리 예비하신 수많은 은혜로 나를 있게하신
하나님의 그 신실하심과 성실하심을 의지하여 새로 주시는 직분을 감히 받들어 순종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