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은행잎에 가을이 물들기 시작하는<br>어느 가을날<br>빌딩 숲을 헤매이며 찾은 교보문고에 와서<br>횡보 염상섭 조상 옆에는<br>사람은 책을 만들고<br>책은 사람을 만든다<br><br>절비하게 쌓인 책들을 보며<br>올 가을에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br>이 책 저 책을 넘겨 보며<br>아쿠타 가와의 나생문<br>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을 손에 쥐고서<br>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작가들의 글이<br><br>높은 하늘<br>가을 햇살에 빛나는 억새를 보며<br>나무 한 그루 없는 도시에도 가을은 오고<br>아스라이 높은 건물과 자동차에 말린 사람들의 모습<br>고국에서의 가을이<br>벼 이삭 넘실거리는 가을이<br>왜 이렇게 그리운 것일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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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교보문고에 가셨군요. 한국 가면 저도 꼭 들리는 곳인데 근래에는 절망하고 나옵니다. 이 많은 책의 홍수 속에 과연 내가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굉음을 내며 흐르는 엄청난 물결에 작은 돌 하나 던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머리를 숙이게 만듭니다. 지난 8월 강남 교보에 들렸다가 한참을 방황한 끝에 겨우 '오생근' 교수의 '시의 힘으로 나는 다시 시작한다'라는 프랑스 시집 한 권 사들고 밖으로 나오다 숨막힐듯 무더운 더위의 기습에 그만 주저 앉을 뻔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이제는 책보다는 벼 이삭 넘실거리는 가을이 더 그립습니다. 모처럼의 한국 방문 즐겁게 보내고 오세요
첫댓글 교보문고에 가셨군요. 한국 가면 저도 꼭 들리는 곳인데 근래에는 절망하고 나옵니다. 이 많은 책의 홍수 속에 과연 내가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굉음을 내며 흐르는 엄청난 물결에 작은 돌 하나 던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머리를 숙이게 만듭니다. 지난 8월 강남 교보에 들렸다가 한참을 방황한 끝에 겨우 '오생근' 교수의 '시의 힘으로 나는 다시 시작한다'라는 프랑스 시집 한 권 사들고 밖으로 나오다 숨막힐듯 무더운 더위의 기습에 그만 주저 앉을 뻔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이제는 책보다는 벼 이삭 넘실거리는 가을이 더 그립습니다. 모처럼의 한국 방문 즐겁게 보내고 오세요
저도 한국 방문 중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책 한 권을 사 들고 여기(사진)에 앉아 지인을 기다렸습니다. 여심은 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