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발한 삼거리 긴 의자에 앉아 있는다. 바로 앞 건물 앞 건널목 옆이다.
그 건물 일 층에 용궁마차가 있다. 여주인이 나보다 서너 살 아래다.
그래서 나를 오빠라고 부른다.
그녀의 이야기를 빌리면, 그녀의 원룸은 건물 삼층에 있는데 신당을 모시고 있다.
그녀는 무당인 셈이다. 서울에서 국악인으로도 있었다.
서울 양재의 은광 여고를 나왔다고 하고, 아들이 하사관으로 직업군인이다.
남편이 애를 셋을 낳으라고 해서 이혼 했다.
자기는 애를 셋을 낳으면 죽을 팔자란다.
나에게 애인을 구해준다고 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애인이 있음 편하고 좋으니까.
매일 아침마다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커피 값 5만원을 미리 줬다. 되는데로 마시다가 돈 생기면 또 주면 되니까.
옛고당 가서 바둑 두고 나서 커피 마시면 괜찮을 거 같다.
요즘 여자 복이 있는 거 같다. 노래교실 가서도 할머니 누나들하고만 친하고, 나와서도 온통 여자들이다.
그녀와 잠시 무당 이야기도 했다.
무당은 모시는 신과 사람과의 중간 역할자다.
소설가는 캐릭터와 캐릭터를 관리하는 중간자다.
무당과 소설가는 그런 면에서 비슷한 거 같기도 하다.
글 쓸 때는 무당처럼 미쳐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소설가는 무당처럼 점을 보거나 앞날을 맞추는 역할은 할 수 없다.
오로지 상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상상을 현실로 만들 뿐이다.
용궁마차에 들락거리는 도우미 여자들과 자주 만날 것 같다.
요즘 꽃밭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