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바라본 뉴 가정동』
올 해도 교회 옥상에 몇 가지 채소를 심어서 키웠습니다.
5월 말에 강화에서 호박, 고추, 상추, 콩 모종을 사다가 옥상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주면서 정성껏 키웠습니다. 상추가 가장 먼저 자라서 몇 차례 상추잎을 따다가 고기에 싸서 먹었습니다. 옥상에서 키운 상추는 시장에서 사먹는 상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상추 다음으로 호박넝쿨이 잘 자랐습니다. 호박넝쿨이 쭉쭉 뻗어나가면서 호박꽃이 피더니 거기에 호박이 매달렸습니다. 그래서 몇 차례 호박을 따다가 호박전을 해 먹기도 하고 된장찌개에 넣어서 먹기도 했습니다. 고추도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원래 고추를 좋아하지 않으나 내가 가꾼 채소라서 그런지 종종 된장에 찍어 먹게 되었습니다.
상추는 잎을 먹을 수 없게 되어서 얼마 전에 잘라 버렸고, 호박 넝쿨도 점점 시들면서 이제는 마지막 호박 두세 개 만 매달려 있을 뿐입니다. 고추 나무에서는 풋고추가 붉은 고추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콩 나무가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주 전부터 콩 나무에서 보라색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거기에 콩 주머니가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콩 나무에서 그렇게 예쁜 색의 꽃이 피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콩 나무가 너무 크게 자랐고, 게다가 너무 많은 꽃이 피었기 때문에 과연 얼마만큼의 콩을 수확하게 될는지 의문입니다. 행여나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없는 무화과나무처럼 되지 않을지 염려가 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옥상에 채소를 키우면서 거름을 주는 일과 함께 매일 물을 주면서 정성을 기울일 때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채소를 심은 후에 정성껏 가꾸고 돌보는 것이 중요한 농사의 원리였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면 교회 주변에 건축 중인 신축 아파트가 1주일 간격으로 하늘을 향해 쑥쑥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올 연말부터 2023년까지 교회 인근에 7천 세대의 아파트가 건축됩니다. 지금부터 우리 교회가 이 지역을 위해 기도하면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꾼다면 좋은 열매를 맺게될 줄로 믿습니다.
옥상에 심은 채소에 거름과 물을 주면서 정성을 기울일 때 거기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가정동 뉴타운을 위해 기도하고 열심히 전도하면서 정성을 기울일 때 하나님께서 좋은 열매를 맺게하실 줄 믿습니다(21.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