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구약성서 사무엘 상권
대본 찰스 제넨스
초연 1739년 1월 런던 왕립음악원
<2015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 170분 / 한글자막>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 글라인드본 합창단 연주 / 이보르 볼턴 지휘 / 배리 코스키 연출
사울........이스라엘의 초대 왕.....크리스토프 퍼브스(바리톤)
다윗........이스라엘의 장군.........레스팅 데이비스(카운터테너)
조나단.....사울의 아들...............파울 애플비(테너)
메합........사울의 큰 딸..............루시 크로우(메조소프라노)
미할........사울의 작은 딸...........소피 베번(소프라노)
최고사제.................................벤자민 휴트(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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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파격과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 헨델의 오라토리오 <사울>
2015년 글라인드본 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으로, 연출가 배리 코스키는 헨델의 오라토리오에서 극적인 요소를 잘 발라내어 그로테스크한 무대와 분장, 풍자성을 돋보이게 한 또하나의 역작으로 재탄생시켰다. 타이틀 롤의 크리스토프 퍼브스와 다윗 역의 카운터테너 레스팅 데이비스를 비롯하여 조연의 활약도 매력 만점이다. Full HD 1080p의 초고화질은 출연진의 그로테스크한 분장과 무대를 생생히 잡아내며, 오페라처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2015년 글라인드본 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으로 배리 코스키의 연출작이자 글라인드본 오페라하우스 데뷔작이다. 음악감독보다 연출가가 훨씬 강한 발언권과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코미쉐 오퍼에서 쌓은 그의 경력답게 오라토리오도 멋진 무대효과를 가미하면 오페라 못지않은 작품성을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코스키는 사울의 이야기를 18세기 속에 풀어 넣는다. 과도한 흰색 분장과 파티장의 분위기를 통하여 풍자적인 방법으로 성경 이야기를 유쾌하게 연출했다. 카트린 탁이 디자인한 무대에는 다윗이 벤 골리앗의 큰 머리가 뒹굴거나, 기괴하게 널려져 있는 꽃과 과일은 아르킴볼도의 회화를 연상케 한다. 땅속에서 엔도의 마법사가 슬며시 올라올 때는 관객석이 술렁이기도 한다.
글라인드본 하우스에 상주하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가 이보르 볼튼의 지휘로 함께한다. 눈에 띄는 이는 역시 타이틀 롤의 크리스토프 퍼브스이다. 그는 초대 이스라엘 왕의 파멸 과정을 극적이고 개성 있게 표현한다. 소릿결 두터운 중저역은 캐릭터의 존엄과 질투심을 실감 나게 그리며, 특히 엔도의 마법사를 만나는 3막 초반에 맹위를 떨친다. 다윗 역의 카운터테너 레스팅 데이비스는 존재감을 충실히 드러낸다. <사울>의 인기곡인 '무한한 자비의 하느님'에서 들려주듯 정갈한 표정 속에는 고결한 심성이 생생하다. 청순한 음성의 소피 베번(미할 역), 하이테너의 특성을 잘 살린 벤자민 휴트(최고사제 역) 등 조연의 활약도 매력 만점이다.
Full HD 1080p의 화질은 배역들의 땀방울까지 비추며 현장감을 더하고, 24비트 스테레오와 DTS HD 마스터 오디오 기능으로 서곡과 중간 중간의 교향악은 그 소리가 스피커를 뚫고 나올 듯 기세가 맹렬하다. 자막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되어 있다.
=== 참고 자료 ===
사울
최고는 아니었던 최초의 왕
왕이 없던 시절에 이스라엘은 (형식상으로는) 신이 직접 나라를 다스리는 신정(神政) 체제였다. 사사이자 선지자인 사무엘은 왕을 세우자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해달라는 요구에 굴복했다. 신의 인도를 받아 그는 키가 크고 잘생긴 사울을 왕으로 임명했다. 사무엘상 9:2에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라는 구절이 있다. 사울은 왕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군사 지도자로서 사령관의 역할이었지 궁중에서 태평하게 보내는 삶이 아니었다. 잘생긴 새 왕의 고질적인 문제는 블레셋인과 벌이는 끊임없는 전쟁이었다.
또한 그는 지금 우리가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증세(성서에는 '악령'이라고 되어 있다)에 시달려 하인인 다윗이 연주하는 하프를 듣고 마음을 달랬다.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죽이고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사람들은 젊은 다윗에 매료되어 이렇게 외쳤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사울에게는 백성들의 마음이 떠나가는 징조로 보기에 족했다. 사무엘상의 대부분은 사울이 시기심에 불타 충성스러운 다윗에게 애정을 주었다가 죽이려 했다가 하면서 오락가락하는 내용이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실행하지 않았다.)
사울은 다윗의 편을 드는 모든 사람을 증오했고, 자기 아들 요나단이 그렇게 하자 죽이려 들었다. 그는 사제인 아히멜렉이 다윗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그의 전 가족을 몰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내 사울은 신이 자신의 왕위를 빼앗아 다윗에게 넘겨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사울은 죽은 사무엘의 망령을 불러, 다음날 블레셋인들과의 전투에서 자신이 전사하고 다윗이 왕위를 계승하리라는 말을 들었다. (엔돌의 무당이 주최한 강령회에 관해서는 엔돌의 마녀를 보라.) 이튿날 전황이 불리해지자 사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윗은 왕의 죽음과 더불어 왕의 아들이자 사랑하던 친구인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했다. 사울의 슬프고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화가와 작가들의 심금을 울렸다. 사울은 다재다능하면서도 결함이 많은 인물로 묘사된다. 다윗은 사울에게 충성을 다했지만, 사람들은 사울이 젊은 인기 스타 다윗에게 밀려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사울은 백성들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았고 군대에 징집하지도 않았다. 사무엘의 경고와 달리 사울은 백성들을 억압하지 않았다.
로마에 있는 구에르치노의 1646년 작품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은 왕관을 쓰고 갑옷을 입은 사울이 하프를 들고 달아나는 다윗에게 창을 던지려는 장면을 묘사했다. 헤이그에 소장된 렘브란트의 1660년 작품 「사울과 다윗」에는 화려한 옷차림에 우울한 표정의 사울이 손에 창을 들고 왕관 위에 터번을 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전형적인 유대인 차림의 다윗은 하프를 퉁기며 음악에 빠져 있다.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사울에 관한 오라토리오에 유명한 '장송 행진곡'을 삽입했다. 덴마크 작곡가 카를 닐센(Carl Nielsen)은 오페라 「사울과 다윗」(1902)을 썼다.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이 1855년에 발표한 장시 「사울」은 젊은 다윗이 조용히 하프를 연주하며 고통을 겪는 왕의 마음을 위로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시인 로렌스 하우스먼(Laurence Housman)은 사무엘, 사울, 다윗의 관계를 다룬 희곡 『킹메이커』를 썼다. 『피터 팬』으로 유명한 작가 제임스 배리는 『소년 다윗』(1936)이라는 희곡도 썼다. 이 작품은 피터 팬처럼 소년 다윗의 순결함을 찬양하지만 한때 다윗과 같은 소년이었다가 어른이 된 사울에게도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다윗에 관한 영화에서도 사울은 중요한 역할로 나온다. 1960년 영화 「다윗과 골리앗」에서는 오손 웰스가 사울을 맡아 다른 두 주인공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1949년 세실 B. 데밀의 영화 「삼손과 들릴라」는 소년 시절의 사울을 힘센 삼손의 하인처럼 묘사했는데, 연대로 보면 전혀 맞지 않는다. 삼손과 사울은 둘 다 평생토록 블레셋인과 싸웠는데 영화에서는 마치 삼손이 사울 소년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처럼 표현했다. 신약성서에는 또 다른 사울(타르수스의 사울)이 나오지만, 그의 이름은 사도 바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울 [Saul] (『바이블 키워드』, 2007. 12. 24.,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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