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팩토리 American Factory』,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든 영화라고 해서 찾아봤더니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것은 아니고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만든 프로덕션에서 다른 사람이 감독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라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보지 않은 영화입니다.
다만 인터넷 검색은 했습니다. 영화는 미국에서 공장을 만든 중국인 사장과 관리인, 미국 노동자 사이의 갈등을 다룬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중국인 관리인은 경영자와 노동자 사이의 상호 간 견해 차이를 줄이고자 미국 노동자들을 중국 공장에 견학을 시켜 중국인들처럼 일해주기를 바랍니다. 회사에 헌신하고 직원들끼리 가족같이 대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을 본 미국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배워야 할 점을 인식하고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관습의 차이, 문화의 차이가 좁혀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은 결국 미국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는데 중국 관리자는 노조는 공장의 효율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며 노조 결성을 막으려 하고, 이 문제는 같은 미국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뉩니다. 어렵게 얻는 일자리를 잃게 될까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쪽과 찬성하는 쪽, 결국 투표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다큐 마지막은 자동화되고 있는 공장을 보여주는데 노동 문화의 차이로 대립하는 양측 노동자들은 자동화 공정과 로봇에 의해 대체되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살피며 가르치고, 협력하고, 때론 지시하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전기 꼽고 프로그램 입력하면 공장이 돌아갑니다.
불과 3년 사이에 자동화 이후 공장의 재무 상태는 흑자 전환했으며 아주 잘 돌아간답니다. 공장은 해피엔딩인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의 숙련된 노동력은 로봇에 의해 대체됐고, 지금 로봇을 운영하는 노동자들도 스마트 팩토리화가 가속화되면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휩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작품이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설립한 프로덕션에서 만든 ‘아메리칸 팩토리(American Factory)’다. 미 오하이오주의 퇴락한 자동차 공장 부지에 들어선 중국 투자 기업 ‘푸야오글라스아메리카’에서 벌어지는 미 근로자와 중국 경영진의 갈등을 다뤘다.
오랜 실직 생활 끝에 일자리를 얻은 기쁨도 잠시, 강도 높은 근로 환경과 노조에 반대하는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 미국인은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노조가 생기면 공장 문을 닫겠다”던 차오더왕(曹德旺) 회장의 선택은 공장 자동화. 기계화 작업을 둘러보는 차오 회장에 중국인 직원이 말한다. “이걸 올해 하나 더 넣으면 2명, 4명을 자를 수 있습니다.”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3억7500만 명이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푸야오글라스아메리카는 2018년부터 흑자를 기록 중이다. 약 2200명의 미국인 노동자와 200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 다큐 마지막을 장식한 자막이다.
이 회사는 2021년 미국 내 최대 자동차 유리 공급 업체가 됐다. 윌리 시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1월 포브스에 푸야오글라스아메리카가 공장 자동화를 기반으로 현지 자동차 기업 수요를 적시에 충족하면서 매출, 고용을 늘린 ‘미국 회사’(American company)로 성장했다고 썼다.
다큐는 미국과 중국의 상이한 기업 문화에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마지막 자막처럼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법한 차가운 현실을 담았다. 업무 자동화로 일자리가 얼마나 많이, 빨리 사라지느냐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달라도 노동 현장이 지금과 크게 달라진다는 데 이견이 없다. 가장 큰 변화가 일자리 양극화다.
대체가 가능한 틀에 박힌 일자리는 사라지고 고숙련 근로자와 단기 계약직 같은 저임금 근로자 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근로 환경이 천양지차다. 청춘을 저당 잡혀가면서 대기업, 정규직의 좁은 문을 뚫으려는 청년 세대 심경이 이해된다.
하지만 이들 근로자 권익을 대변해야 할 거대 노동조합은 지극히 구시대적이다. 최근 노동 전문가 논의 기구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내놓은 근로시간 유연화, 연공형 임금체계 개편 등에 대해 “한마디로 자본천국, 노동지옥을 현실화시키겠다는 것”(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입장문)이라고 일축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업무 자동화, 스마트 공장은 민노총도 어찌할 수 없는 흐름이다. 노동자 1만 명 당 로봇 대수인 로봇 밀도가 우리나라는 1000대(2021년 기준)로 세계 1위다. 플랫폼 노동자를 ‘4차 산업혁명 시대 프롤레타리아’로 규정하는 민노총은 자본가와의 투쟁만 외친다.
소속 노조원의 영구적 고용 보장을 고수해온 민노총은 푸야오글라스아메리카 같은 사업장에 파업을 독려하고 총파업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을 것이다. 미국 최대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도 그랬다. 회사 내 노조 설립을 위해 동조 시위를 벌였지만 실패했다.
사측의 집요한 방해도 있었지만 다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근로자들은 노조 반대쪽에 표를 던졌다. “거대 노조를 등에 업고 돈 많이 받던 시절은 끝났다”고 자조하면서.
빈손으로 끝난 화물연대 파업과 민노총 총파업 사태는 시대를 착오한 결과다. 과거에 먹혔던 그들의 여론전, 조직력보다 정부의 원칙론에 민심이 움직였다. 청년 근로자들은 대기업, 공공 부문 위주의 강고한 기득권 조직으로 전락한 민노총에 등을 돌린다.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를 쓴 대니얼 서스킨드 영국 옥스퍼드대 선임연구원은 “기술 발전에도 노조가 회원을 모집하고, 불만을 표출하고, 힘을 행사하는 방식은 수백 년 동안 사용한 해묵은 방법”이라며 “젊은이들은 현재와 같은 노조를 오늘날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대응책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투쟁과 분노에 기댄 방식으로 기울어진 노동 현장, 미래 세대 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 화물을 멈추고 총파업을 벌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세계일보. 황정미 편집인
저는 아직도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 초기에 입만 열면 ‘4차 산업혁명’이 나오더니 지금은 잠잠해져서 언제 그런 얘기가 있었는지 다들 가물가물할 것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기술 및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제품과 서비스가 지능화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지만 그게 아직은 현실로 와 닿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이 될수록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것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분명 많은 문제를 가져올 것인데 우리나라 노동계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