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ABC 골드 513호.
나와 내 아내가 두 달 가까이 머물런 곳, 우리에겐 먼 꿈을 꾸고 있던
그런 곳이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그곳은 우리가 어릴때 보고
자랐던 꼬 그때를 연상할 수 있넌 정겨운 자리였다.
청결 대명사 수영장 이용으로 새벽을 여는 나는, 40여분 동안 쉬지 않고
수영흉내를 내다 샤워장을 거쳐 온탕에서 몸을 풀고,
바로 1층 안내데스크로 향한다. 여직원이 알뜰히 건네주는
조간신문을 받아든 나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보무도 당당하다.
새벽부터 직원들의 웃는 모습이 온뭄을 엔돌핀으로 감싸 안으니까.
5층 숙소로 돌아온 나는 통기타줄을 조율해 놓고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내려간다. 와우! 아내가 먼저 탄성을 내지른다.
여태껏 살면서 남들로 부터 어렇게 풍성한 음식을 받아 보기는 아마
처음이리라. 여기 식단에 놓은 음식들은 내손이 아닌 남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음식이라 어찌 그것이 고맙고 살갑지 않으리오.
매일 받기만 했던 남자들도 마찬가지. 음식을 담고 있는 부인들의 표정을 보고
아마 이 순간만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낄 것이다.
아침 식사후 5층으로 올라온 우리는 얼마안가 각 방에 설치된 유선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국민보건체조를 시작한다. 이 배경음악은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익히 들어온 음악이라 다시 나는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빰빠라 빰빠 국민체조 시자아악 하나 두울 셋 넷..
방에서 내려다 본 전원마을의 바깥 풍경도 마찬가지다. 단지 내를 산책하던
사람도 잠시 멈춰 구령에 맞춰 익숙하지 않지만 체조를 한다.
그 모습들은 잠시나마 웃음을 자아내지만 표정들은 진지하다 (다음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