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위로위로 하늘에 올라
별이 된다.
연기는 허공으로 날려지고
내 가슴 속엔 퍼지는 연기만큼 아련한 그리움이
고개를 든다.
저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던
이름들이 움직임이 되어 살아난다.
세월속에 묻혀져 있던
너..너..가 조명되어 불을 밝히고
까아만 머루알 추억과 함께 모닥불이 타오른다.
기인 아스팔트 위를 걸으며
마지막 친구가 되마고 약속한 너..도 있었고
낡은 벤치에서 찍었던 수줍은 사진속의
너..도 있었구나.
너..너..를 만나고 싶어 잠시 홀로 숨어보지만
연결되지 않는 먼 곳의 내뱉음만 정리하려 애를 쓰고
떠도는 웃음 소리에 섞여 내 삶의 질서가 찾아진다.
나의 허물은 불속에 태워져 재가 되고
나의 꿈은 불꽃속에 웃고있는 너..너..와
함께 영롱히 타오른다.
우리가 날리는 향기에
하늘도 은하수로 응답하고
무르익는 감자 냄새와 함께
우리들의 추억도 그리움도
서서히 빨려 익어만 간다.
불꽃들이 모여
밤 하늘엔 틈없이 별의 축제가 열려지고
땅 위에선 풀벌레 소리와 함께
모닥불의 향연이 끝없다.
내 삶의 어깨엔 별 무게 보다 더 무거운
인생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