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주문
윤선길
인형을 달아나지 못하게 하는데
하나의 주문이면 충분하다
분명 그는 사람인데
누군가의 손에 쥐여져서도 달아나려 하지 않는 것은
그의 몸에 흐르는 주린 창자의 울부짖음
그를 만들어낸 공장이 궁금했다
그런 건 생존에 방해만 될 뿐이라며 시선을
돌리는 마법사, 그의
창자를 일깨우려 주문을 외운다
아직도 배가 고픈 시간들을 지내고 있는 것처럼 믿으며 기어가는
저 인형
정말 지금도 배고픈 것일까?
공장에서는 모든 이를 먹일
빵이 구름처럼 쏟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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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문
에반겔리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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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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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대환 시인님의 성원에 힘입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