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후기
제목: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라!
일자: 2024년 4월 28일 주일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라는 말은 재림의 때를 분별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말세가 가까이 왔음을 깨달으라는 말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하시는가를 보라는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인가 하고 미심쩍은 눈으로 보면서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요구했을 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표적을 보여주신 대신에 시대의 표적을 깨닫지 못하느냐고 책망하셨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시대의 표적이란 자신이 지금 하는 모든 일과 가르침이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음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그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선포하면서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언하셨다. 이제 하나님이 새 일을 행하시고 통치하실 것이니 하나님 나라의 통치 가운데로 들어오라는 초청의 메시지를 전하시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그것이 예수님의 언행에 밝히 드러났다.
하지만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눈이 가리고 마음이 닫혀서 이토록 명확한 사실을 보고도 깨닫지 못했다. 자기의와 세속적인 탐심이 마음의 창을 흐리게 하고 몸의 등불인 눈을 어둡게 할 때 이런 일이 나타난다.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을 보고도 판단을 유보하고 미적거리는 것이다. 그것이 유대 지도자들의 현실이었다.
시대의 표적이란 모든 시대에 각자가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뜻이다. 나는 그것을 릴레이경주에 비유했다. 하나님의 경륜이라는 릴레이가 진행되고 있다. 하나님은 각 시대의 사람들을 부르셔서 그 경주에 참여할 수 있게 하셨다. 그 각각의 선수들은 자기 시대의 과제를 안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자신을 바쳤다. 그리고 그 거룩한 릴레이의 바통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졌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더 이상 바울이나 베드로, 모세나 아브라함 같은 지도자들은 없다. 오늘 우리 시대를 위하여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이다. 우리들은 믿음의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오늘 하루를 그런 믿음과 확신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의 시대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는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오직 우리에게만 주어졌다. 그러니 오늘 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고자 기도하고 전진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이해했다. 즉, 내세영혼 천당 사상과 세대주의 신학에 물든 우리 시대의 기독교회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명확하게 하고 하나님이 대대로 이 세상을 향하여 계획하신 바를 이해하고 그것을 따라 살기를 다짐하고 달려가는 것, 그것이 나의 경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을 가장 명확하게 전하는 톰 라이트의 글을 읽고 그의 강연을 들으며 생각을 가다듬는다.
우리가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하고 살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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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상: https://youtu.be/OZ3gI4RgBcE?feature=shared
설교안 전문: https://cafe.daum.net/Wellspring/WDlv/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