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서울의 거리는 「플라타너스」가 하도 푸르러서 나의 심장마저 염색될까 두려운데
외로운 나의 투영(投影)을 깔고 질주하는 추럭은 과연 나에게 무엇을 가져왔나
「비둘기처럼 그물을 헤치며 지나가는 당신은 나의 과거를 아십니까」 그리고 「나와 나의 친우들의 미래를 보장하실 수 있습니까」
한때 몹시도 나를 괴롭히던 화려한 영상들이 결코 새로울 수 없는 「모멘트」에 서서
대학 교수와의 대담(對談)마저가 몹시도 권태로워지는 오후이면 하나의 「로지크」는 바람처럼 나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간다.
손수건처럼 표백된 사고(思考)를 날리며 황혼이 전신주처럼 부풀어 오르는 가각(街角)을 돌아 「플라타너스」처럼 푸름을 마시어 본다.
===[한국 대표 명시 3, 빛샘]=== 김경린 시인 출생: 1918. 4. 24. 함경북도 종성 사망: 2006. 3. 30. 데뷔: 1939년 조선일보 시 '차창' 수상: 1994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문학부문 최고예술가상: 1988년 제3회 상화시인상1986년 제5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문학상 경력: 1957 한국시인협회 초대사업간사 1986 한국신시학회 회장 ===============================================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 시의 제목이 특이합니다.
중부지방은 폭우로 남부지방은 폭염으로 연일 기록적인 날씨입니다. 폭염으로 사막에 사는 선인장이 타서 죽었다는 뉴스를 출근길에 들었습니다. 지구촌의 기온이 상승하여 한국이 동남아 아열대 기후로 변하여 몇 십 년 후엔 사과가 성장을 못한다고 합니다. 태양이 직각으로 떨어지려나 봅니다.
지구를 사랑해야 되겠어요. 2023년 7월이 갑니다. 7월에게 "수고했다"라고 말해주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