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뭄으로 애를 태웠는데 반가운 단비가 내려 근심을 덜어주었다.
어제는 모처럼 비온다고 쉬었더니
잠이 파도를 타듯 출렁출렁 눈을 떳다 감았다를 반복하며
비몽사몽을 헤매고 다닌덕에 기력충전은 적당히 된것 같다 ㅎ
한동한 송화가루로 노오랗게 덮어쓴 바싹한 풍경들이...
하루만에 말끔하게 비로 씻기고 청명한 아침 풍경이다.
오늘은 카스테라처럼 폭신폭신해진 땅에 작은 곡갱이를 한번 쓱
하고 내려치면 민들레들이 쏙쏙 빠지듯 올라온다.
우리집 밭은 별로 경계가 없다...
간혹 우리집에 오면 밭이 어디냐고 묻지만
오미자밭을 중심으로 산아래 밭에 저마다 자기들의 공간을
차지하는것을 허락한 관계로
민들레도 산나물도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자리를 잡고 있으니 우린 술래잡기하듯 돌아다니며 적당히 필요한 만큼
채취하면 된다.
작년에 고추를 심은 땅에 생강과 양파를 심고
나머지는 쉬게 했더니 민들레들이 자리를 잡았다.
10년 넘게 묵힌 밭에 자가 퇴비만 들어가 있는 밭이라
밭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민들레 캐는게 놀이처럼 즐거웠다.
민들레는 캐는게 문제가 아니라 씻는데 몇배의 시간이 걸리니
양조절을 해야한다.
두 광주리 가득 씻고 담고 나니 비가 툭 떨어진다.
오늘 하루 더 비가 와주면 봄해갈은 충분할듯하다.
비 오고 나면 산에 풀도 나물도 꽃들도 풍성해지겠지..
내일은 뽕잎이나 따볼까 ㅎ
#산야초 효소
#민들레캐기 산야초 효소를 만들기 위해 민들레 캐기....
첫댓글 봉화 다시 한 번 가고 싶네요.
민들레는 어디에 쓰시는 건가요?
오랜만이에요^^ 민들레는 산야초 효소에 들어가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