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으르렁거린다. 브라질의 두 야수 반더레이 실바(30, 브라질)와 히카르도 아로나(28, 브라질)의 설전이 또 다시 시작됐다. 12월 31일 타이틀전 대진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는 중이다.
발단은 반더레이 실바의 발언이었다. 12월 31일 프라이드 남제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실바는 지난달 6일 브라질 격투기 전문지 타타메(TATAME)와 인터뷰에서 "복싱기술이 좋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가 현 시점에선 최고의 상대"라며 "타이틀전 상대로 호제리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두 번이나 싸운 아로나와의 대결은 흥미로운 대진이 아니다"라며 타이틀전 상대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이 말이 12월 31일 실바와의 3차전 실현을 노리는 아로나의 성질을 건드렸나보다. 지난 6일 히카르도 아로나는 "상대전적 1대 1이다. 나와 실바의 세번째 대결은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경기"라며 반박했다. "그는 나를 제외한 다른 파이터들과 싸우려고 한다"며 실바가 자신과의 경기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로나의 비아냥을 가만히 듣고 있을 실바가 아니었다. 실바는 다음날 7일 타타메와 인터뷰에서 "아로나는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의 시간은 지나갔다"고 재반격했다.
실바는 아로나를 호제리오와 비교하면서 이번 남제에서 왜 호제리오가 자신의 상대가 되어야 하는지 역설했다. 팀동료인 마우리시오 쇼군과의 경기를 예로 들었다. "호제리오는 쇼군과 터프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로나는 쇼군에게 KO패했다"며 랭킹으로 따진다면 호제리오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바는 "아로나는 호제리오와 나의 경기를 지지해야 한다"며 하루 전 아로나가 말한 "호제리오는 나와 실바의 경기를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카운터펀치를 날리기도 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긴장상태를 유지해온 종합격투기계 최고의 라이벌이다. 슈트복스 아카데미와 브라질리언 톱팀의 경쟁관계를 떠나 개인적인 원한이 매우 깊다. 몇년 전 일본 한 호텔 식당에서 실바가 아로나에 접시를 던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해 12월 31일 타이틀전을 가지고 나서도 판정을 놓고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이번 설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가 이들의 논쟁 사이에 껴있다는 사실이다. 라이벌팀의 실바는 호제리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된다고 말하고 팀동료 아로나는 호제리오가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 3자 호제리오는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12월 31일 프라이드 남제에서 실바가 누구를 상대로 타이틀전을 펼칠지는 결정된 바 없다. 현재까지 유력한 후보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와 히카르도 아로나가 거론될 뿐이다. 이들의 불같은 성격으로 봐선 대진이 결정되기 전까지 첨예한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둘다 내가 조아하는 선수인데 사이가 별로 좋진 않군..--;;
라이벌~